[임애신 기자의 30초 경제학] '일시불'을 싫어하는 곳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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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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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가게 주인은 100만원짜리 물건을 팔아서 한 번에 100만원을 다 받는 것과 24개월 나눠서 소액을 받는 것 중 어떤 것을 선호할까요?

'받을 돈은 빨리 받고 갚을 돈은 천천히 갚아라'는 말에 따르면 전자일 것입니다. 하지만 휴대폰의 세계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스마트폰을 사러 가면 대부분의 대리점에서는 약정 할인을 권합니다. 2~3년처럼 일정기간 동안 단말기 값과 요금을 나눠서 내는 형식이죠.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이동통신사들이 고객들을 '할부노예'로 묶어두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통신사로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왜냐면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사도 이통사 입장에서는 남는 게 없습니다. 단말기 판매로 인한 이익은 삼성전자·애플·LG전자 같은 제조업체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통사는 그 단말기로 전화하고 데이터를 사용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챙깁니다.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 요금을 오래 받는 게 이통사엔 더 중요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할부이자 때문입니다. 구매자가 단말기를 할부로 사면 연 5.9% 내외의 이자가 부과됩니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은행에 돈을 맡겨도 이자가 2%가 안 되는데 이자가 6%에 육박한다니. 이거 참 쏠쏠한 장사 아닐까요.

이자가 높지만 구매자들이 할부금을 '먹튀'할 확률도 낮습니다. 할부금이 스마트폰 사용 요금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죠. 매달 청구되는 스마트폰 요금을 내지 않으면 스마트폰을 사용을 할 수 없으니 할부금 내기 싫어서 연체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휴대폰 판매점도 약정을 권하는 속내가 있다고 하는데요.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현금으로 내는 사람은 드물겠죠. 대부분 카드를 사용할 텐데 이렇게 되면 수수료 부담이 생깁니다. 약정으로 하면 판매점에서 내지 않아도 되니 이통사와 판매점엔 일시불 결제가 반가울리가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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