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된 한국 車 업계, 미래차 기술격차 유럽에 1.4년 뒤쳐지고, 中에는 1.2년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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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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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업계 미래차 기술 경쟁력 현황.[자료=KEIT]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한국 자동차 산업이 앞서가는 유럽, 미국 등 선진국과 쫓아오는 중국 업체 사이에서 낀 샌드위치 상태에 빠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완성차 업체 간의 협력은 물론이고, 고임금-저효율의 자동차 산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에 따르면 스마트카 분야에서 한국과 유럽의 기술 격차는 약 1.4년(이하 2015년 기준),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는 1.2년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부문은 한국과 유럽의 기술격차가 1.2년,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는 1.4년이다.

최근 몇 년간 한국과 선진국 기술 격차는 1~2년 사이에서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업계는 미래車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 업계가 지속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민관의 협조는 물론이고, 자동차 산업 구조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조금 늦었지만, 선진국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민관 협력과 미래차 분야 인재 양성에 대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또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지난 2월 민관 정책 컨트롤타워 ‘자동차산업 발전위원회’를 출범했다. 이를 통해 민관이 의견을 모아서 향후 로드맵을 그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현재 800여개 부품기업에 보급된 스마트공장을 대기업-협렵업체-정부 간 협업을 통해 2020년까지 3배 이상 수준(2500여개)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또 자율주행차 센서 등에 약 1100억 원의 연구개발(R&D)을 집중 지원하고, 미래차 분야 400여명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품업체와 해외 완성차 업체와 연결 등 지원하고 있다”며 “하반기 자동차산업 발전위원회 2차 회의를 통해 1차에 얘기했던 아젠다를 구체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 고비용-저효율 산업구조 개선 필요

국내 자동차 산업의 고비용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자동차 노조의 고임금 탓에 완성차업체는 국내 생산을 줄이고, 해외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실제 자동차 생산량에서는 인도에 자리를 내주며, 6위로 밀렸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총 생산량은 422만9000대로 전년 대비 7.2% 줄었다. 내수는 183만대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수출이 262만대로 전년 대비 11.8% 감소했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회사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근로자와 회사의 협업이 중요한데, 노조는 근로조건 향상에 몰두하고 있다”며 “회사가 노동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신차 적기 투입이 가능하도록 규제 개선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자동차 산업 R&D투자 현황.[자료=산업연구원]


◆“부품업체, 자체 경쟁력 키워야”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국내 부품업체도 완성차 업체와 더불어 성장해야한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약 1800개의 1차 협력업체를 포함해 1만개의 부품업체가 있다. 하지만 그동안 부품 기업들이 자체경쟁력을 키우기 보다는, 완성차 업체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대부분 부품업체가 R&D(연구개발)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2015년 기준 국내 자동차 업계의 연구개발(R&D) 비용은 약 70억 달러에 육박한다. 이중 완성차 업체가 40억 달러, 부품 업체가 30억 달러를 투입했다. 하지만 부품 업체의 투자도모비스, 파워텍, 위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투자가 주로 이뤄졌으며 중소 부품업체는 비중이 적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율주행차 시대 기술은 예전보다 훨씬 복잡해져서 과거처럼 자동차 업체 혼자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부품업체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글로벌 업체와 기술 제휴, 기업 인수 등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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