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 혼전....中 더블스타 매각 반대 목소리 커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6-12 13: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금호타이어 대리점주, 협력사 동시다발적으로 해외 매각 반대 집회 열어

금호타이어 전국 대리점주 100여명이 12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앞에서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금호타이어 대리점주협회 제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혼전양상을 띄는 가운데 금호타이어 노조와 대리점주, 협력사 사이에서 해외 매각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대리점주협회는 12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앞에서 ‘1500개 대리점들 생존권 위협하는 터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에 반대한다’라는 성명서를 밝혔다.

대리점주들은 “더블스타는 글로벌 34위의 회사로 기술력 및 브랜드 인지도 등 글로벌 14위의 금호타이어를 경영할 능력이 되지 않음에도 산업은행의 무리한 추진에 의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매각될 경우 브랜드 가치 저하로 소비자들은 점점 금호타이어 제품을 외면할 것이며 이는 국내 우량 기업의 경쟁력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 대리점주들은 ‘기술 먹튀’로 제 2의 쌍용차 사태를 우려했다.

대리점주들은 “상하이차의 쌍용차 인수사례에서 보듯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핵심기술만 빼가고 국내 공장 등 주요 자산을 정리해 금호타이어의 부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산업은행은 오로지 자본 논리만 우선한 나머지 금호타이어의 채권만기 연장 불허, 상표권 사용 압박 등 무소불위의 자본 권력을 통해 금호타이어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리점주들은 금호타이어 매각을 원점부터 재검토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한재덕 금호타이어 대리점주협회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57년 동안 자금을 투자해 기술을 개발하고 판매망도 갖춰놨는데 오로지 금액만 갖고 중국에 파는 것은 국가적 손해”라며 “브랜드 가치와 품질문제를 고려해 박삼구 회장이 운영하던 기존 체제를 원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대리점주협회의 ‘상경 투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 회장은 “광주에서 하다가 안돼 오늘 처음으로 서울에 와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며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500개 대리점주는 물론 그 가족들과 함께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과 5월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 앞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4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매각을 반대하는 탄원서도 제출했다.
 

금호타이어 협력업체협의회가 12일 광주 서구 화정동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정문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더블스타 매각 반대를 위한 항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금호타이어 협력업체협의회 제공]


금호타이어 협력업체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금호타이어 협력업체 대표 및 직원 50여명은 이날 광주 서구 화정동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정문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더블스타 매각 반대를 위한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금호타이어 협력업체는 “금호타이어의 중국 매각은 5000여명의 금호타이어 임직원 뿐만 아니라 약 190여개, 1만여명에 달하는 협력업체의 생존권을 무참히 짓밟는 것”이라며 “지역 내 사업장 축소와 함께 브랜드 가치 저하로 인한 매출의 감소, 협력업체의 경영악화로 이어져 지역경제에 도 큰 타격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도 이날부터 산업은행과 박삼구 회장 자택 앞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반대’를 위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정치권도 힘을 보탰다. 국민의당은 논평을 통해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는 경제적 논리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와 민생에 미칠 부정적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한 대처가 필요한 문제로 더 이상 산업은행의 처분만 기다릴 문제가 아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때 약속을 실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시절인 지난 3월 19일 “금호 타이어 매각은 단순히 금액만 갖고 판단할 일이 아니며 국내 공장의 고용유지가 매각 조건이 돼야 한다. 채권단은 국익과 지역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매각을 판단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 금호타이어 ‘상표권’ 핵심 협상 과제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금호 상표권’은 뇌관으로 떠올랐다. 상표권을 놓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채권단 사이에 입장 차이는 여전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9일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에 관한 새 조건을 제시했다.

상표권 소유주인 금호산업은 △사용기간 20년 보장 △매출액 대비 사용료율 0.5% 지급 △독점적 사용(동일업종 진출 불가) △사용기간 중 해지 불가 등의 새 조건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더블스타가 요구한 수준의 2.5배로 수정 제안을 했다. 금호타이어의 상표권 요율이 0.5%로 올라갈 경우 금호산업은 연간 약 150억원(현재 60억원)을 브랜드 사용료로 받게 될 전망이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5일 금호산업에 보낸 상표권 사용 협상 관련 공문을 통해 매각종결 선결 요건으로 △사용기간 20년(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료율 0.2% △서면통보를 통한 계약해지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날 2시 채권단은 주주협의회를 열고 더블스타의 상표권 조건 수용 여부에 대한 입장을 공유할 계획이다.

더블스타는 '회사가 이자도 못 낼 만큼 경영이 안 좋은 상황에서 상표권 사용료를 올리는 것은 심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입장을 채권단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