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핫피플] 유엔 사무차장에 임명된 류전민은 누구?… 트럼프에 맞선 中외교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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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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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차장 자리에 임명된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 [사진=연합뉴스]



아주차이나 박은주 기자 = 유엔 사무차장 자리에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이 내정됐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왕이(網易)는 최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류 부부장을 경제·사회담당 사무차장으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현 사무차장인 우훙보(吳紅波)의 임기는 7월 31일로 끝난다.

류 부부장은 35년간의 풍부한 외교 경력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외교관'으로, 민감한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을 명확하게 표출해내는 강단과 위태로운 협상을 안정 궤도로 올려놓는 노련함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 5월 18일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사태를 다루기 위해 개최한 정례 양자 대화에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다. 류 부부장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다"면서도 "최종적인 해결방법을 찾기 전까지 에너지 협력에 있어서 양국이 유리한 방향을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등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양국 관계를 안정적 궤도에 올려놓는데 일조했다.

지난해 7월 기자회견에서 류 부부장은 '남중국해 국제 판결'에 대해 "국제법에는 '불법행위는 법적 행위를 갖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무효 판결은 집행될리도 없으며 구속력을 갖지 못한다. '휴지 조각' 판결을 집행할 사람은 없다"면서 강한 어조로 비판한 바 있다. 

과거 류 부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대립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쓴 '기후변화는 중국이 만든 날조극' 발언에 대해 류 부부장은 날 선 반박 입장을 내놨다. 이는 트럼프 발언에 대한 중국 정부의 첫 공식 입장이었다. 

그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제22차 유엔기후변화엽약당사국총회(COP22) 기자회견에서 "이미 수십년 전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 조지 H.W부시와 로널드 레이건 전 행정부가 기후변화 대책을 논의했다"면서 "당시 중국은 기후변화란 말을 들어보기도 전이었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중국은 '어떤 일이 있어도'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며 중국 외교계 입장을 대변하는 '사이다' 역할을 했다. 그는 이처럼 강한 비판과 우호적인 태도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노련한 '외교력'을 과시했다.

중국 당국은 류 부부장의 유엔 사무차장 임명 소식에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이번 임명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그는 장기간 양자·다자 업무를 맡아 왔고, 특히 유엔 사무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이 출중하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류 부부장이 유엔 사무차장으로 취임한 뒤 유엔의 경제·사회 업무 발전에 새로운 성취를 이뤄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2030년까지 지속 발전 가능한 어젠다를 만드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그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구테흐스 총장 역시 “류 부부장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훌륭한 외교관"이라면서 "기후변화 협상, 국제해양 복원 등 문제에 크게 공헌했다”고 설명했다.

류 부부장은 전임인 우 사무차장의 업무를 인계받아 유엔의 경제·사회 영역을 담당하게 된다. 우 사무차장은 2012년 8월 1일부터 정식으로 임명돼 내달 말까지 근무하고 류 부부장에게 자리를 넘겨줄 예정이다. 이로써 류 부부장은 아홉 번째 중국 출신 유엔 사무차장이 된다.  

1955년에 산시(山西)성 뤼량(呂梁)시에서 태어난 류 부부장은 중국 최고 명문 베이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의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82년 1월부터 중국 외교부에 몸담으며, 현재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와 조약법률·국경·해양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그동안 그는 유엔 주재 중국 부대표, 외교부장 조리, 제네바 유엔대표부 대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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