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각 당에 한미정상회담 수행단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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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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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흠결없는 사람 어딨나, 국민 비난 안 받는 인사가 최선…진정성있게 설득"

청와대-여당 지도부 만찬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 자리에서 각 당 의원들을 한미정상회담의 공식수행단이나 특별수행단에 적극 포함하는 방안을 직접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때도 국회의원들을 같이 특별수행단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정무수석과 당(여당)에서 협의해 각 당(야당)에 제안하는 것도 좋겠다"고 언급했다고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러한 제안을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며 "당 차원에서 추천해달라"는 언급도 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만찬에는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임종석 비서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박수현 대변인, 송인배 제1부속실장이 참석했고 당에서는 추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이춘석 사무총장, 박완주 수석대변인이 함께했다.

새 정부 들어 처음 이뤄진 당청 간 만찬회동은 2시간 넘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하나가 되어 자신을 도와준 데 감사의 뜻을 표했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문재인 정부 5년간 끝까지 대통령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애초 1시간 반 정도 만찬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오후 7시에 시작된 식사가 2시간 넘게 이어져 9시 15분이 돼서야 끝났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1기 입각 대상자 일부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야당의 반대로 진통을 겪고 있는 데 대해 "100% 흠결이 없는 사람이 어딨겠나"라며 "최선을 다해 진정성 있게 국회와 야당을 설득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 참석자가 "역대 정부에서 낙마한 사람들과 지금 거론된 사람들과 비교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하자 "그렇죠"라고 답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국민으로부터 비난받지 않는 인사가 최선이다"라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정말 진심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아니겠나"라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협치문제에 대해서는 "야당과의 협치는 진정성을 갖고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형식적이어서는 안된다. 그렇게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2일로 예정된 추경안 시정연설에 대해서는 "국회로 대표되는 국민께, 특히 야당에 대통령의 진심이 잘 전달되고 형식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잘 준비해서 정성껏 말씀드리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사진=연합뉴스]



박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추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똘똘 뭉쳐서 뛰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고, 추미애 당대표는 과거의 당·청관계를 반면교사 삼아 생산적이고 건강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먼저 "모시는 것이 늦었다. 대선 때 추미애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똘똘 뭉쳐서 뛰어줬는데 인사가 늦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과거에는 인수위가 있어서 여유를 갖고 당 인사를 초대해 승리도 자축하고 당청간 단합을 도모했는데, 이번에는 청문회 정국이 계속되고 앞으로 한참 갈 것이어서 경황이 없었다"며 "늦었지만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당이 제 자리를 잘 지키고 중심을 잡아줘서 고맙다. 민주당 정부라고 수차 얘기했듯 그에 걸맞게 여러가지를 함께 하겠다"며 "특히 인사 문제는 당에서 추천하는 인사들을 적극 수용하겠다. 당직자들도 선순환이 이뤄져 당도 현대적 정당, 새로운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고 한다.

당 인사추천 문제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당내외, 당내 원외 인사를 포함해 발탁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좋은 당청관계를 위해 회동을 정례화한 당헌의 정신을 잘 살려 정례적으로 소통하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당장 여러 난제를 풀어내야 하고 여야간 협치 관계가 있어 정례화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면서도 "실제로 자주 보기로 합시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때에는 의원들을 모셔 만찬도 하고 노래도 불렀다"고 하자 김태년 정책위의장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추 대표는 "당청관계라는 것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으면 당은 가만히 있는 경우도 있고, 대통령 지지율이 내려가면 그때는 또 멀어지는 역사를 봤는데 이번에는 정당 책임성을 높이고 끝까지 대통령과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최근 시작한 지역순회에 대해서는 "당 대표로서 대선 때 많은 고생한 당원들을 잘 어루만지기 위해 엄마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서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추 대표에게 "지방을 잘 챙기라"라며 "당원들이 시간이 가면 허탈감을 가질 수 있다. 가능하면 지방행사에도 주요 인사를 초청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이 당직자 인사 적체 현상까지 알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관계자는 또 "오늘 자리에서는 일자리 추경, 정부조직법 개편안, 인사청문회 상황들이 함께 얘기되면서 대통령과 공유됐다. 이 문제들이 다 연계된 것인데 이를 어떻게 풀 것이냐는 고민을 함께 나눴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조류 인플루엔자(AI) 문제와 집값상승 등 부동산 문제, 가뭄대책, 청년 일자리 문제 등 민생대책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당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정책을 많이 제안해주고, 당에서도 챙겨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어 "추경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가는데, 대통령이 국회로 대표되는 국민께, 특히 야당에 진심이 잘 전해지도록, 형식적인 절차가 되지 않도록 잘 준비해 정성껏 잘 말씀드리겠다. 그런 노력이, 국민과 야당에 잘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거듭 당부했다고 한다.

만찬은 랍스타 냉채와 버섯전복 스프, 볶음밥 등을 놓고 와인을 곁들인 채 진행됐다.

전병헌 정무수석이 건배사를 제의하자 문 대통령은 "자주 만납시다"라고 이야기했고 뒤이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그게 바로 이기자(이런 기회 자주 갖자)입니다"라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추 대표는 "당청 회동 정례화가 규정된 당헌의 정신을 잘 살려서 이런 소통을 자주 하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여야 협치 관계가 있어 정례화가 이른 감이 없진 않지만 자주 만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김정숙 여사는 "내가 정치에 잘 관여하지 않는 국민 입장에서 보자면"이라는 말과 함께 중간중간 의견을 내놓으며 회동을 더욱 유쾌한 분위기로 만들었고 이때마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의 말을 경청했다.

김 여사는 "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당원과 국민을 격려하고 대접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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