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유통업 일자리 명암 中]패션업계, 장기 침체에 '일자리 창출' 언감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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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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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패션업계는 그 같은 흐름을 다소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회사 대부분이 장기 침체로 인해 업황이 나빠지면서 활발한 고용 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의류나 잡화는 식품과 같은 필수재가 아니기 때문에 경기 악화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최근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같은 대형 회사도 일부 브랜드 사업을 접거나 통폐합했다. 20년 전통의 '엠비오' 사업은 접었고, 로가디스 프리미엄 라인인 '로가디스 컬렉션'은 '갤럭시'와 통합했다. 삼성물산은 여성 액세서리 브랜드 '라베노바' 사업에서도 손을 뗐으며 유아용 브랜드 '빈폴키즈'는 남성 브랜드 '빈폴맨'과 합쳐 운영하기로 했다.

LF 역시 백화점 유통망 개편으로 사업 구조를 개선했다. 여성복 브랜드 '모그'와 '질 바이 질스튜어트'를 백화점에서 철수했고, 남성복 브랜드인 '일꼬르소' 역시 백화점 매장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편집숍인 어라운더코너도 10개 매장 중 플래그십 매장 3곳만 남겨둔 상황이다.

사업 구조가 축소되면서 새로운 직원 고용은커녕 직원 수 유지도 무리한 상황이 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직원 수는 2015년 1799명에서 2016년 1629명으로 줄어들었고, 같은 시기에 LF 역시 직원 수가 993명에서 943명으로 감소했다.

LS네트웍스의 경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2015년 직원 수에 비해 지난해 직원 수는 절반 이상 감축했다. 기존 '몽벨', '스케쳐스', '프로스펙스' 3개 브랜드를 운영해왔으나 현재는 프로스펙스만 남기고 전부 철수했다.

이 외에도 이랜드 지주사 이랜드월드, 디스커버리와 베네통 등을 전개하는 'F&F',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 부문도 같은 기간 모두 직원 수가 줄어들었다.  

패션업계는 이 같은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이라는 과제 수행이 다소 버겁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제 침체로 인해 저렴한 해외 유명 의류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보유 중인 브랜드를 전개하기도 벅찬 실정"이라면서 "새로운 일자리 고용은 현재로서는 시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장 새로운 고용은 어렵지만, 일자리 창출이 기업의 가장 중요한 기본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점차적으로 일자리를 확대하고, 경제적 상황이 더욱 나아진다면 대대적인 채용 확대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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