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ㆍ얌체 요금인상ㆍ임금 체불까지..우버, 실리콘밸리 유망주에서 문제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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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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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잘 나가는 스타트업으로 각광받던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우버가 최근 잇따른 악재로 회사 이미지에 치명타를 맞고 있다. 테러를 이용한 얌체 요금인상, 구글 기술 절도 논란, 직장 내 만연한 성희롱 문제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실리콘밸리 유망주에서 문제아로 추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성희롱 파문에 직원 20여 명 해고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버는 최근 사내 성희롱 감사 결과에 따라 20여 명의 직원들을 한꺼번에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직원 100여 명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경고하고 교육과 상담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우버는 로펌 퍼켄스코이가 215건의 성희롱 주장을 바탕으로 내부감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FT는 전했다.

최근 우버는 남성 중심적이고 공격적인 사내 문화가 직장 내 성희롱을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월 수잔 파울러 전 우버 엔지니어가 자신의 블로그에 우버의 경영진이 자신을 비롯한 여직원들의 성희롱 및 남녀차별에 대한 항의를 묵살했다고 폭로한 이후부터다. 파울러의 폭로 이후 여러 직원들도 나서서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여성 단체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지난달 27일 미국 IT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단체인 애니타보르그 여성기술연구소(ABI)는 우버와의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회사가 성희롱 문제로 20여 명을 한꺼번에 해고하는 것은 거의 유례없는 일이라고 뉴욕대학교의 릭 로제인 법학과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교수는 “이처럼 많은 직원들을 해고한 것은 우버가 사내 문화를 변화시켜야 하는 필요성이 크다는 사실을 가리킨다”고 덧붙였다. 

우버의 다양성 부서를 이끄는 버나스 콜먼 이사는 6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초기에 내부 문제보다는 지나치게 성과 결과에 집중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를 고치는 것은 우버의 사업 확장보다 더 큰 문제가 됐다”면서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우버는 실추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애플뮤직 글로벌 마케팅을 맡았던 보조마 세인트 존을 최고 브랜드 책임자(CBO)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는 "세인트 존이 사람과 사물 간 감정적 연결고리를 만드는 오랜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그녀의 창의성과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우버라는 브랜드가 우버 서비스만큼 고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얌체 요금 인상에 기술 절도 혐의도 

기업가치 약 680억 달러(약 76조원)에 달하는 스타트업 공룡 우버의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5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우버는 지난 3일 밤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 직후 요금을 두 배 이상 몰래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직후 수요가 갑자기 늘자 바가지 요금을 매긴 것이다. SNS상에서 이 같은 비난의 글이 올라오면서 항의가 빗발쳤고 영국 매체들은 이를 일제히 보도하면서 우버를 비판했다. 우버 측은 결국 당시 우버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에게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최근에는 고위 임원들이 한꺼번에 회사를 떠나 기업 공개와 사업 운영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한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는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훔쳐간 혐의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문제로 우버는 연방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으며 지난달 30일에는 구글로부터 기술을 빼낸 혐의를 받는 자율주행 개발 책임자를 해고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우버는 2년 반 동안 임금 책정 오류로 뉴욕시 우버 운전사들에게 약 4500만 달러(506억원)를 미지급한 사실이 알려져 배상을 약속했다. 지난 2월에는 칼라닉 CEO가 우버의 운전사에게 소리를 지르는 비디오가 공개되어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칼라닉 대표는 지난달 보트 사고로 어머니가 사망하고 아버지가 중상을 입는 개인적인 비극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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