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떠난다" 동남아 성장기반 부실 우려…저임금에 국외취업 인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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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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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최근 6%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에서 인재 유출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급 교육을 받은 숙련된 노동 인력 중에서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외국으로 떠나는 이들은 여전히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6일 보도했다. 

최근 아시아개발은행의 연구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동안 대학을 졸업한 인구 중에서 OECD 등 선진국으로 국외취업하는 하는 비율은 66%까지 치솟으면서 280만명에 달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필리핀 출신이며, OECD 국가를 제외한 중동과 같은 지역으로도 진출하는 사례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후진국의 경우에는 선진국과의 임금 격차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뛰어난 기술과 능력을 가진 인재들을 잃을 위험성이 더욱 높다.

월드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개발도상국으로의 송금액은 4290억 달러에 달하며, 특히 필리핀의 경우에는 국외에서 송금을 받는 금액이 300억 달러로 전체 경제의 무려 10분의 1에 달한다. 송금액 대부분은 국외에서 일하는 이들이 본국의 가족을 위해 보내는 것이다. 

지난 2월 아시아개발은행 보고서는 "인재유출이 이뤄지는 분야는 제약, 과학, 엔지니어링, 경영, 교육 등이며, 이같은 분야의 인재들이 빠져나가는 것은 (아시아 지역의) 경제와 사회 개발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에서 고급 교육을 받은 이들의 거의 10%가 OECD 국가에 살고 있으며, 라오스와 캅보디아의 경우 그 비율은 15%에 달한다. 

최근 몇십년간 동남아 지역에서는 교육 지원 분야에서 많은 진전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인재 유출 계속되고 있다. OECD 국가에 거주하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출신들의 절반 이상이 고급 교육을 받은 이들이며, 이는 평균치인 30%를 훌쩍 넘어선다. 

때문에 선진국에서 일하는 동남아 출신 노동자들은 실제 필요로 하는 교육수준보다 더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최근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 지역의 6%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인재들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 국외로 지속적으로 나가고 있다. 이들 지역이 장기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인재를 붙잡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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