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핫피플 ] '中 민주화운동 주역' 왕단 "톈안먼 사태는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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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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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 복역 후 美유학… 대만서 교수활동

  • 탱크 막아선 청년은 생존해 중국 거주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의 학생 지도자 중 한 명인 왕단. [사진=연합뉴스]


아주차이나 박은주 기자 = 중국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의 학생 지도자 중 한 명인 왕단(王丹)은 "톈안먼 사태는 과거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라며 "중국 공산당은 붕괴를 자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톈안먼 사태 28주기를 맞아 왕단은 대만 타이베이(臺北)에서 간담회를 열어 이런 입장을 전했다.

왕단은 중국 민주화 시위의 주역으로 불리는 '학생 지도자' 중 한 명이다. 1989년 베이징(北京)대 학생이던 그는 톈안먼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다가 반혁명선동죄 등으로 약 7년간 복역하고 나서 1998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석방됐다. 이후 그는 미국으로 망명해 하버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9년부터 대만에서 객원 교수 등으로 활동해 왔다.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왕단은 "중국의 민주화는 공산당 내부에서 주도적으로 할 수 없을 것" 이라며 민주화에 실패한 전 공산당 총서기 후야오방(胡耀邦·1915∼1989)과 자오쯔양(趙紫陽·1919∼2005) 사례를 들었다. 

왕단은 또 "중국 내부의 부패는 공산당이 초래했다"면서 "중국 공산당은 반(反)부패를 입에 달고 있지만 막상 부패 세력을 처단하기 위해서 또 다른 부패 세력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공산당 체제를 꼬집기도 했다.

8년간의 대만 생활을 마치고 다음 달 미국 워싱턴으로 복귀할 예정인 왕단은 "미국으로 가서 싱크탱크를 설립하고 제도에 대한 연구를 병행해 다른 나라의 민주화 과정을 중국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면서 "복지·교육·취업 등 문제 해결에 있어서 공산당 외에도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을 중국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제도와 체계 연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톈안먼 사태 28주기에는 시위진압을 위해 진입해오던 탱크 4대의 행렬을 맨몸으로 막아선 사진으로 중국 민주화 운동의 영웅으로 떠오른 청년 왕웨이린(王維林)의 근황도 전해졌다. 개인이 국가의 폭력에 항거하는 이미지의 이 사진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사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홍콩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왕웨이린이 살아있으며 지금도 중국에 거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왕웨이린의 행방은 알려진 바가 없었다. 당일 탱크에 깔려 숨졌다는 말도 있었고 당국에 체포돼 수감 중 사망했다는 소문도 흘러나왔다. 정보센터는 왕웨이린은 중국을 한 번도 떠나지 않은 채 여전히 안전하게 생존해 있으며 왕웨이린은 그의 본명이 아니라는 사실도 함께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후 톈안먼 사태 주기 전후로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인권활동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톈안먼 사태 28주기였던 지난 4일에는 중국 당국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의 해외 사용자들이 사진과 영상을 올리는 것을 차단하는 등 인터넷·소셜미디어에 대한 통제 수준을 높이며 검열 강화에 나섰다.

웨이보가 이날 오전 돌연 시스템 업그레이드 통지를 올리며 5일까지 일부 기능이 제한받을 것이라고 통지한 뒤로 웨이보 해외사용자들은 사진과 영상을 올리거나 댓글을 붙이고 자신의 프로필을 수정하는 것도 제한받았다.

아울러 인터넷엔 톈안먼 사태와 관련된 소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6·4'(六四) 등이 금지 검색어로 지정됐으며 민감한 정치 평론을 해왔던 학자나 블로거가 웨이보, 웨이신에 올리는 댓글이 삭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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