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ㆍ학자금 대출 눈덩이…미국 경제 위험요소 경고 목소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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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3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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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내 가계부채를 둘러싼 경고음이 이어진다. 뉴욕연방은행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가계부채 규모가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직전 수준을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책으로 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대출이 크게 늘어났다. 이 중에서도 최근 자동차와 학자금 대출의 가파른 증가와 연체율 상승이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 미국 대형은행들 "자동차 대출 줄여라"··· 채무불이행 늘면서 위기감 고조

미국의 자동차 대출 시장의 규모는 1.2조 달러에 달한다. 이는 2010년에 비해 무려 70%가 늘어난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 호전과 낮은 부도율 덕에 은행들은 자동차 대출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그러나 은행들은 최근 자동차 대출 시장에서 발을 뺀다. 소비자들의 대출이 지나치게 늘어나자 금융기관들이 '위험관리'에 나선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의 자료를 인용해 1분기 상업은행의 자동차 대출 잔고는 4400억 달러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6억 달러가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자동차 대출시장의 가장 큰 축을 차지하는 웰스파고와 JP모건체이스도 올해 1분기 자동차 대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최근 대출 상황 불이행률이 높아지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반복을 두려워하는 은행들이 선제 방어에 나선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미국 자동차 대출 규모가 9위에 달하는 시티즌스 파이낸셜 그룹 대표 브루스 반 사운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보다 위험성이 적은 분야의 대출 비중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이에게 해주는 서브프라임 오토론의 손실률은 크게 높아지면서 위기감을 높인다. 올해 1월 서브프라임 오토론의 손실률은 9.1%까지 올라가면서 지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자동차 대출 시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불러온 주택 모기지 시장에 비해서 8분의1 수준이지만, 채무불이행이 늘어날 경우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지적했다. 

◆ 학자금 대출도 눈덩이··· 경제 또 다른 부담 요소 

뉴욕연방은행은 최근 지난 1분기 미국 가계부채 규모가 총 12조7300억 달러(약 1경4321조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3분기 12조68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주택 경기의 호조로 2013년 이후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것이 큰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주택대출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되면서 연체율이 크게 높지는 않다. 

그러나 또 다른 주요 대출 분야 중 하나인 학자금 대출의 급증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08년 3분기 6100억 달러 규모이던 학자금대출은 지난 1분기 1조3400억 달러까지 늘었다. 지난 2012년 결국 학자금 대출은 신용카드 대출 규모를 넘어섰다. 

문제는 학자금 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전체 연체율(30일 이상 연체 기준)이 올해 1분기 기준 11.0%에 달한다. 이 중 대부분이 90일 이상 연체되는 악성채무로 분류된다. 이 비중은 다른 채무들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다. 

최근 미국의 실업률은 점차 낮아지지만, 대학 졸업자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는 여전히 힘들다. 충분한 급여의 일자리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학자금 대출 시장의 위험도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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