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에 밀린 중국 레노버, 흑자전환 성공...활로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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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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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레노버, 2016년 회계연도 흑자 전환 성공

  • PC 시장 회복세와 스마트폰 실적 개선의 영향

  • 안심은 시기상조, 레노버 '중국' 시장 집중 전략으로 '활로' 모색

최근 내리막길을 탔던 레노버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출시한 레노버 신형 노트북, 요가 720. [사진=레노버]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로 스마트폰 시장 장악의 야심까지 보였던 중국의 레노버(聯想)가 갑자기 찾아온 내리막길에 제동을 걸기 위한 힘겨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속된 노력으로 회계연도 기준 지난해 (2016년 4월~2017년 3월) 순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회복 조짐이 감지됐지만 안심은 이르다는게 시장의 중론이다.

레노버가 25일 지난 3월 31일까지 1년간 매출은 4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4% 감소했지만 순익은 5억3500만 달러 흑자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펑파이뉴스가 26일 보도했다. 전년도 1억28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레노버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25일 주가가 장중 6%나 치솟기도 했다. 레노버는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사다.

지난 5년간 하락세를 보였던 세계 PC 시장이 서서히 안정을 찾으면서 레노버 실적 하향곡선 기울기도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레노버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PC와 스마트기기 매출은 301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 줄었다. 판매량은 6600만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며 이 중 PC 판매량이 5570만대로 전년 대비 1% 줄었다. PC와 스마트기기로 벌어들인 세전 수익은 14억9400만 달러로 2% 증가했다.

레노버의 스마트폰 사업에도 회복 조짐이 감지됐다.

지난해 레노버 모바일 사업 매출은 77억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0% 급감하고 이에 따라 5억66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회계연도 기준 2016년 4분기(2017년 1월~3월) 스마트폰 관련 중국 외 매출은 1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9.7% 급증했고 특히 판매량이 17.4% 늘어난 1130만대를 기록했다.

양위안칭(楊元慶) 레노버 회장은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가 하반기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미 성숙 단계에 진입한 시장에서는 하이엔드 시장을 공략하고 신흥국 등 진입 문턱이 낮고 경쟁자가 많은 시장에서는 저가폰을 출시하는 등 맞춤형 전략을 취한 것이 먹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 회장은 "절대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회복세는 감지됐지만 낙관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올 1분기 레노버는 4년만에 처음으로 PC 판매 1위 왕좌를 휴렛패커드(HP)에 내줬다. 신규 수요는 부족한데 경쟁업체의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어 점유율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스마트폰 시장에도 막강한 국내외 경쟁자가 포진해있다.

이에 레노버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중국'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16일 양 회장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중국 내수시장 주력을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했다. PC와 스마트기기를 핵심으로 한 소비자 사업부와 데이터 서비스 기반 B2B 사업부로 조직을 개편한다는 것.

또 모토로라 인수 당시 책임자였던 류쥔(劉軍)의 복귀를 알리고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성공해야 세계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레노버의 자신감도 꺾이지 않고 있다. 양 회장은 "지난 1년은 레노버 구조조정의 해였다"면서 "미래 성장을 위해 '세가지 물결(三波)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고 밝혔다.

레노버는 우선 PC 업무 규모와 수익, 혁신의 왕좌를 되찾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모바일과 데이터센터 사업 투자로 두 번째 물결을 일으켜 수익원을 확보한다. 마지막 물결은 '스마트기기 + 클라우드'와 '인프라 +클라우드' 사업으로 기술혁명을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잡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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