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수 택(TAEK), 평범한 아티스트의 비범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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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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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택(TAEK) [사진=온더레코드]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유니버설 뮤직의 첫 레이블 ‘온더레코드’가 공식 론칭했다. 보다 널리 알려져야 하는 음악을 다루는 레이블이라는 의미를 지닌 이 레이블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네 명의 아티스트, 그 두 번째 주자인 가수 택(TAEK 27‧본명 김승택)을 만났다.

자신을 ‘일상을 몽환하는 아티스트’라는 소개로 처음 만난 택은, 만나기 전 가졌던 상상과는 사뭇 다른 순수한(?) 청년이었다. 소개 해달라는 첫 질문에 “프로듀서 겸 가수, 작사 작곡 편곡을 다 하는 택이라고 합니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택은 지난해 4월 첫 디지털 싱글 ‘Liar’에 이어 같은 해 8월 ‘보내주오’까지 발매하며 묵묵히 자신만의 소신있는 음악을 만들었다. 오롯하게 혼자서 만들었던 음악을 지난 4월 온더레코드 아티스트로 합류하며 폭 넓은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처음 선보인 첫 EP앨범 ‘우린 함께 늘’로 본격적인 메이저 아티스트로서의 항해를 시작했다.

“이번 첫 EP앨범은 전 곡이 다 사랑 이야기에요. 하지만 아름답고 좋은 사랑 이야기는 아니에요.(웃음) 어떤 남자가 꿈이랑 현실이랑 점점 구분을 못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아이러니 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이라면 밝고 행복한 사랑 아닌가. 하지만 택은 달랐다. 그의 음악은 현실적이면서도 매우 비범해 보였다.

“경험과 상상이 다 합쳐져서 나온 음악이에요. 경험에서 나오는 상상이라고 할까요. 밝은 사랑 이야기를 쓰라고 하면 이제는 잘 못쓰겠더라고요.(웃음) 사실 지금은 몽환적이고 조용하고 말하듯이 노래하는 걸 되게 좋아하는데 뭔가 정해두고 음악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지금 제가 하고 싶은 걸 해서 몽환적인 베이스를 갖고 가야지 하는 것도 없고, 제가 좋아하는 가사와 제가 좋아하는 멜로디, 리듬을 만들다 보니 지금 상태에서 이런 곡이 나온 것 같아요. 원래 몽환적인 걸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헤드의 노래를 되게 좋아했거든요. 좋아하는 장르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 지금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거에요. 다음 앨범은 또 어떻게 하게 될지 모르죠.(웃음)”

택은 자신을 스스로 ‘오타쿠’라고 칭했다. 일본 만화도 좋아하고, 마블사의 영화도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 것들에서 영향을 받기도 한다고.

그래서 문득 궁금했다. 그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고등학생 때쯤부터 음악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제가 생각하던 걸 풀어낼 수 있었던 유일한 게 음악이었거든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힙합 동아리를 했는데, 그때 랩을 했어요. 당시엔 음악을 하기 보단 좋아하는 단계였고, 스무 살 때부터 음악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이후에 인디밴드에서 디제잉도 하고 작곡도 했고요.”
 

가수 택(TAEK) [사진=온더레코드]


택은 음악에 대한 영감을 일장석인 것에서 얻는다고 했다. 그는 “가사를 보면 사람들이 알고 있으면서도 속으로 느끼고 있는데 말로 정리하지 못하는 것들을 생각할 수 있게끔 해주는 음악을 한다고 생각해요. 일상적인 것에서 영감을 얻는데 그냥 있다가다도 생각이 나면 그걸 가사로 만들죠”라며 “가사나 멜로디가 나오면 한꺼번에 음악을 만드는 편이에요”라고 전했다.

택은 지난 주말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7’ 무대에 섰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페스티벌 무대였다.

“너무 재밌었어요. 특히 아티스트 라운지가 제일 좋았어요. 그리고 무대에 섰더니 관객분들도 너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노래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주시기도 했고요. 나중엔 김창완 선생님과 꼭 무대에 함께 서고 싶어요.”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택은 대선배인 김창완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김창완을 롤모델로 삼고 있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김창완 선생님의 음악을 듣고 커왔는데 정말 존경스러워요. 정말 어렸을 땐 그 분이 천재인 줄 알았어요.(웃음) 선생님의 음악이 제 감성과 너무 잘 맞았고, 가사, 분위기 모두 좋았죠.”

택의 첫인상은 차가워 보이지만 사랑스러운 눈웃음 지녔다. 여기에 독특한 음악은 그의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처럼 매우 신선하면서도 동시에 편안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더불어 택은 자신의 음악을 독특한 행보를 통해 대중들과 만날 예정이다. 오는 6월 10일 종로에 위치한 보안여관에서 음악감상회를 열게된다.

“보안여관이라는 곳이 굉장히 오래된 여관인데 숙박업소가 아니라 종합 예술 공간이에요. 전시도 하고 공연도 하고요. 저는 제가 들었을 때 좋으면 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제가 하는 음악이 매니악한 음악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좋다면 들어주시는 분들도 좋아하실 거라 생각하거든요.”

마지막으로 택은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꿈을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저는 집을 사고 싶어요.(웃음) 그게 제 목표에요. 그리고 제가 뭔가를 하는것에 있어서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요즘 사실 음악을 들으면 듣는 분들은 음악을 평가하고 그렇잖아요.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에요. 음악을 너무 빨리 인터넷을 통해 받아들이고 그러다 보니 시기도 빨리 변하는데 그게 좀 길었으면 좋겠어요. 뭐든지 빨리 빨리 해야 하는게 아쉬워요. 음악이든 영화든 어떤 예술이든, 깊게 아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아닌 경우가 많잖아요. 한 쪽만 보고 판단하는 게 아쉽더라고요. 제 음악, 마음 열고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아, 그리고 방송은 불러주시면 다 할게요. 빨리 집 사고 싶습니다. 하하하.”
 

가수 택(TAEK) [사진=온더레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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