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남북대화 해야"…文 대통령 특사단에 묵주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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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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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어려울 때일수록 대화로 풀어야 합니다."

24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에 찾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교황청 특사단이 남북한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지지를 요구하자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희중(70)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겸 광주대교구 교구장(대주교)은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 직후 교황과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하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대통령이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축복해주시고,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교황은 "상황이 어려울 수록 무력이 아닌 대화로 풀어야 한다"며 남북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선물로 전해달라며 김 대주교에게 묵주를 건넸다. 묵주는 가톨릭에서 기도할 때 사용하는 성물이다.

김 대주교는 "교황이 묵주를 문 대통령에게 꼭 전해달라고 몇 번이나 신신당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황에게 '문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하길 원한다'고 말했고, '언제든지 환영한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교황과 교황청 내부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교적 잘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한국의 대선 과정 및 결과를 보도하면서 인권 변호사 출신 겸 천주교 신자인 문 대통령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전날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추기경)과 면담한 김 대주교는 한국의 새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사회적 약자와 아픈 사람들을 배려하고 가까이 하는 분으로, 많은 국민이 새 희망을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교황에게 보낸 친서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에 한국을 찾았을 때 낮은 자세로 소외된 사람들과 약자들을 위로하고 성원한 데 감사하고, 남북평화와 화해를 위한 새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기도와 지지를 부탁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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