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드·위안부합의 등 할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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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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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일 특사단 간담회… "특사 파견으로 오랜 외교공백 일거에 치유"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 옆 소회의실에서 열린 미·중·일 특사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미국, 중국, 일본에 파견했던 특사단과 간담회를 하고 활동결과를 보고받았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진행된 간담회에는 홍석현 특사·황희 의원(이상 미국 특사단), 이해찬 특사·심재권·김태년 의원(이상 중국), 문희상 특사·원혜영·윤호중 의원(이상 일본)이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박수현 대변인, 청와대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에 속해 있는 조병제 전 말레이시아 대사가 배석했다.

송영길 러시아 특사와 조윤제 유럽 특사는 25일 이후 귀국하기 때문에 이번 간담회 보고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다들 아주 큰일들 하셨다. 수고 많으셨다”고 감사를 표한 뒤 “아주 급하게 결정되고, 급하게 또 구성되고, 급하게 출발하고 그러셨는데 아주 성과가 많았던 것 같다. 각 나라별로 맞춤형 특사단이 구성돼서 그에 대한 평도 아주 좋고 성과에 대한 평가도 아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주석, 아베 총리 등 정상들을 직접 만나서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의견 교환도 했고, 그런 과정에서 사드 문제, 한·일 간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우리가 할 말을 좀 제대로 했다고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상회담도 다 가져야 하는데 정상회담에 대한 준비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국이 혼란 상태에 빠지면서 오랫동안 외교가 공백 상태에 있었는데 일거에 공백을 다 메우고 치유하는 역할을 한 것 같다”고도 했다.

이어 “보고서를 제가 다 봤는데, 거기 담지 못한 것도 많지 않을까 싶다”면서 “편하게 이야기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특사단으로부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등 민감한 외교 현안에 대한 상대국의 입장 등을 전달받았다. 이와 함께 북핵 및 남북관계 문제에 대한 주요국의 입장도 청취했다.

지난 21일 귀국한 홍석현 미국 특사는 방미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을 만나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한 국회 비준동의 필요성 등 절차 문제를 전달했다.

이해찬 중국 특사는 지난 18일부터 2박 3일의 일정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보복 조치 자제 등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은 ‘사드를 철회하라’는 입장을 강하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희상 일본 특사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우리 국민들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정서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토대로 외교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북한·한반도 외교 기조를 잡아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특사단 파견에 앞서 진행한 오찬에서 "이제는 정치적 정당성과 투명성이 굉장히 중요하게 됐음을 강조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향후 사드 배치 문제와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국회 비준 동의 절차를 밟아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재검토 및 재협상을 위해 미국과 일본을 설득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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