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에도 안주하지 않는 SK하이닉스, 수익구조.경쟁력 강화 ‘총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5-24 17:2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유진희·문지훈 기자 = 창사 이래 최대 호황을 누리는 SK하이닉스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수익구조 다변화와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메모리반도체의 한 종류인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위해 ‘사활’을 걸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전문가들은 두 사업의 성패에 따라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SK하이닉스의 위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7월부터 파운드리 부문을 떼어내 자회사(시스템아이씨)를 설립키로 했다. 이와 함께 낸드플래시의 강자인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인수에도 적극 나섰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부문에 쏠린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낸드플래시(세계 5위)와 파운드리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2위의 메모리반도체 회사인 SK하이닉스는 현재 수익의 90% 이상이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나온다. 반면 파운드리 부문은 적자를 면치 못한다.

투자를 위한 자금도 상당 부분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메모리반도체의 호황 덕분이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인 2조467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또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은 55억 달러로 인텔(142억 달러)과 삼성전자(136억 달러)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운드리 자회사 설립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
SK하이닉스는 일단 파운드리 부문의 자회사 설립을 통해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의 제품을 위탁 생산해주는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사의 비밀 유지가 중요하다. 때문에 반도체 완제품 업체인 SK하이닉스에 속한 파운드리 사업부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도 최근 파운드리 사업을 분리해 별도 사업조직으로 승격시켰다. 앞서 삼성전자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최대 고객사였던 애플을 세계 1위의 파운드리업체 TSMC에 빼앗겼다. 당시 업계에서는 애플이 설계 기술 유출을 우려해 파운드리 업체를 바꿨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도 지난 2014년부터 파운드리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해에는 미래기술부문에 있던 파운드리 사업부를 떼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옮겼다. 직접 파운드리 사업부를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파운드리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올해 시설투자 계획인 7조원에서 상당 부분이 파운드리 사업에 투여될 것으로 관측된다.

◆낸드플래시 경쟁력 확보 위해 도시바 인수도 추진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의 경쟁력 강화에도 공을 들인다. 특히 최근 매물로 나온 세계 2위의 낸드플래시업체 도시바 반도체 부문의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현재까지는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서 SK하이닉스와 미국 베인캐피털 연합(베인 연합)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 인수와 관련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오는 26일부터 중국에서 개최되는 상하이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서울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중국 출장길에 오른 최 회장은 출국 직전 기자들과 만나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사업 인수 전망을 묻는 질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현재 SK그룹은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 전략을 지분 전면 매입 대신 지분 투자로 선회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위주로 사업을 구성하고 있어 이 분야에 위기가 닥칠 경우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태”라며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 등 최근 혁신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