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새내기 CEO ⑨]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한번 더 생각하라…기회가 생긴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5-25 08:5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명령' 아닌 '같이하자' 리더십…임직원 사기도 고조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점심식사 후 자신의 커피만 사오지 말고, 한 잔 더 사서 주고 싶은 사람에게 줘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사진)의 '1+1' 소통법이다. 자연스럽게 건네는 커피 한 잔으로 동료, 팀원과의 소통이 시작되면 유대관계가 형성되고 딱딱한 조직문화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회사에서 '호랑이 사장님'보다 '인생 선배'로 통한다. 명령하지 않고 같이 변하자고 말하는 임 사장의 소통법에 임원들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디지털 혁명과 지급결제수단의 다양화, 정체된 신용카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집단지성이 필요한데 이를 이끌어 내기 위해선 직원 간의 자유로운 대화와 소통이 필수적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임 사장의 소통행보는 취임 첫날부터 시작됐다. 오전 7시 출근한 직원들에게 손수 떡을 돌리고 "잘 부탁드린다"며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200개가 넘는 전국 지점에 '해피트리' 화분을 선물하며 "정성을 들여 작은 화분을 나무로 키워내듯 회사도 함께 키워보자"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연한 조직문화와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 패션·IT회사에서 주로 도입하는 복장 자율화를 가속화한 것도 임 사장 취임 이후다.

그의 소통 전도사로서의 면모는 회식 자리에서도 드러난다. 임 사장과 임원들은 술자리에서도 회사 얘기가 아니라 은퇴 계획, 자녀 얘기 등을 자유롭게 주고받으며 격식 없이 소통한다. 직원들이 '사내 감성소통 전도사'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CEO가 먼저 다가와 커피를 건네며 편하게 농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1등 기업을 만들라고 주문하기보다 화분을 선물하면서 함께 키워보자는 제안에 직원들의 사기도 진작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임 사장은 올해 '차별화된 1등'을 자신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시대 대응과 글로벌 진출 등에 모든 열정을 쏟는다. 특히 제휴사업 강화를 위한 시장 선점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대한의사협회 등과 협력해 전용카드 시장을 개발하고, 부동산·주류도매상·홈쇼핑 등과 빅데이터 컨설팅 제휴를 늘리는 것도 모두 그의 아이디어다. 

최근 임원에게는 "뭐든 리씽크(rethink)해보라"고 주문했다. 한 번 더 생각하면 기존 사업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얼마든지 발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리씽크 자세는 그가 경영철학으로 제시한 '혁신적인 변화'와 '차별화된 창의'를 이루기 위한 조건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와 신사업은 신한카드가 후발주자인 만큼 직원이 철저하게 학습해야 한다"며 "가격보단 가치, 실패에 겁먹지 않고 도전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