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4차 산업혁명 수준, 선진국에 4년 뒤져…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 힘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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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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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 수준이 주요 선진국보다 4년이나 뒤처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 인공지능 등이 융합되며 제조업의 생산·소비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대응 수준은 미약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청와대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신설돼 국가적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산업연구원(KIET)이 24일 발표한 '한국 제조업의 4차 산업혁명 대응 현황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 기업과 비교한 국내 제조업의 4차 산업혁명 대응 수준은 81점에 그쳤다.

이는 선진 기업을 100점으로 가정해 국내 기업의 상대적 대응 수준을 평가한 것으로, 선진 기업과의 격차가 1년일 경우 5점으로 환산했다. 대략 4년 정도 뒤처진 셈이다.

제조·공정 분야에서는 우리나라 제조업이 90점을 받아 격차가 2년에 불과했지만, 디자인(73점)과 브랜드 구축(75점) 등 분야에서는 5년 이상으로 벌어졌다.

제조·공정 분야의 경우, 4차 산업혁명 논의가 본격화하기 이전부터 제조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이 활발하게 적용된 영향이 컸다.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공정 자동화가 상당부분 진행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공정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조정·제어하는 지능성과 이를 통합하는 플랫폼 완성도 측면은 선진국 기업과 격차가 벌어졌다.

산업군별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IT(정보기술) 제품·부품 분야에서는 격차가 없거나 1~2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산업과 소재 산업군에서는 격차가 최대 6년에 달했다.

그나마 새 정부가 4차 산업혁명 육성을 주요 국정 과제로 내걸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으로 '4차 산업혁명위원회'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강조해 왔다. 정부의 효율적인 대응을 통해 신성장 산업의 기회를 모색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4차 산업혁명위원회'는 내년 초 출범이 목표였지만, 올 하반기로 앞당겨졌다.

성장동력을 살리기 위해 자율주행차,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 기술 지원이 시급하다는 문 대통령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은미 KIET 선임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의 경쟁 원천은 제조·조립에서 소프트웨어·플랫폼 구축으로 급격하게 변화할 것"이라며 "기존의 제조업과 산업정책에 대한 고정관념과 제조업과 서비스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여건 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역량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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