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마이크] 특목고·자사고 폐지하기보다 교육의 본질과 현실을 동시에 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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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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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를 통해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교육 정책으로 몇 가지를 내세웠다. 그중 하나인 고교 평준화. 즉, 특목고와 자사고를 폐지해 일반고로 전환함으로써 고교 서열화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안만이 교육 차별을 없애고 모두가 만족하는 대학 입시가 될 수 있을까? 따라서 본 기자는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즉, 문재인 대통령이 폐지한다고 공약으로 내세웠던 그 특수목적고등학교(일명 특목고)에 포함되는 학교의 학생으로서, 이 공약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미추홀외고가 대입 준비에 유리하다는 점을 제외하고 아무런 긍정적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박서영(18, 미추홀외고)은 “특수목적고등학교이다 보니 진로에 있어서 같은 방향성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서 활동 시 효율성도 있고, 서로 상호작용하여 얻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라며 학술적, 인성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또, 고민기(18, 미추홀외고)는 “언어에 재능이 있는 친구들이 모인 학교이기 때문에 언어적 능력에 있어서 상당히 많이 자극도 받고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들 열심히 하는 분위기라서 무엇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참여하게 되어서 전체적으로 크게 발전한 것 같다. 따라서 우리 학교가 대입준비에만 유리한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역량 발전 측면에서도 큰 효과가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즉, 자사고 특목고 폐지 공약의 이유와 실제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 안진경(18, 하늘고)은 “외고, 자사고, 국제고의 가장 큰 장점은 관심 분야가 뚜렷한 학생들을 위해 교육과정을 짜고 그에 맞는 자율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특목고와 자사고의 설립목적이기도 하다. 대입결과는 그에 따른 성과일 뿐이다”라며 본인의 학교인 하늘고(자율형사립고등학교)에서 재학 중 느낀 경험을 살려 의견을 덧붙였다.

따라서 특목고와 자사고를 폐지하기 보다는 교육의 본질과 현실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의 현실을 추구한다고 본질을 잃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 학교가 존재하는데 이를 폐지한다면 그 뒤에 생길 문제도 분명히 고려해보아야 할 것이다. 고교 서열화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위해서는 특목고 자사고 폐지보다는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되지 않고 있는 일반 고등학교의 수준을 더욱 발전시키는 점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신아진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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