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더 똑똑해졌다…제한시간 늘린 커제 9단에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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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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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둑의 자존심 커제 9단이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구글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대결을 펼치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더 똑똑해진 알파고가 중국 만리장성도 허물었다. 구글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중국 바둑의 자존심 커제 9단에 완승했다.

알파고는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의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3번기 1차전에서 중국 바둑랭킹 1위 커제 9단을 상대로 289수 만에 백 1집 반승을 거뒀다.

커제 9단은 인간 최고수로 평가받는 바둑 세계랭킹 1위. 그러나 알파고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최종 결과는 1집 반 차이가 났지만, 내용에서는 알파고가 한 번도 흐름을 내주지 않은 채 커제 9단을 압도하며 완승했다.

이번에 구글(인공지능 자회사 딥마인드 개발)이 선보인 알파고는 1년 2개월간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 강해져 돌아왔다. 업그레이드 이전 알파고도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세기의 대결 ‘구글 챌린지 매치’에서도 이세돌 9단을 4승1패로 꺾고 화려하게 데뷔했다.

흑돌을 집은 커제 9단은 초반부터 극단적인 실리 작전으로 나섰지만, 알파고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차분하게 대응한 알파고는 서서히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결국 커제 9단은 289수까지 가는 대국을 펼쳤으나 알파고를 넘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이번 대국은 이세돌 9단 때보다 환경적인 플러스 요인이 있었다. 이세돌 9단이 5차례 대국을 펼쳤지만, 커제 9단은 3판으로 줄였다. 체력적으로 더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또 제한시간도 늘렸다. 이세돌 9단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이었지만, 커제 9단은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로 배려했다. 제한시간에 따른 인간의 불리함을 배려한 조건이었다. 그러나 결국 커제 9단도 알파고와 첫 판에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알파고와 커제 9단은 오는 25일 2국에 나선다. 3번기 최종국은 오는 27일 열린다. 커제 9단이 인간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까. 첫 판의 결과로는 1승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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