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보다 연봉 높은 금융 공공기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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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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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금융위 산하 7개 기관장 연봉 평균 2.7억

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금융 공공기관장의 연봉이 평균 2억7000만원을 상회했다. 

23일 금융위원회 산하 7개 금융 공공기관(예금보험공사·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자산관리공사·주택금융공사·IBK기업은행·KDB산업은행)에 따르면 2016년 공공기관장 연봉 평균은 2억7096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3.70% 감소했다.

전년에 비해 인상폭이 줄긴 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받은 2억1201만원보다 높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철밥통·신의 직장이라는 비유를 좋게 받아들여선 안된다"며 "루틴한 업무를 하면서 심지어 대통령보다 임금이 더 높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중 기업은행장이 3억8638만원으로 '연봉킹'에 올랐다. 그 다음 예보 2억8719만원, 주금공 2억6670만원, 자산관리공사(캠코) 2억6568만원, 기보 2억6518만원, 산은 1억8337만원이 뒤를 이었다.
 

[자료= 각 기관]

기관장 연봉 증감율을 보면 기업은행이 3.7%, 기보 3.3%, 예보 3.2% 늘어난 반면 신보와 캠코는 각각 5.7%, 5.6% 하락했다. 

특히 산업은행장은 전년에 비해 임금이 30.9% 급감했다. 기본급은 2015년 1억8434만원, 2016년 1억8178만원으로 비슷하지만 기타 성과상여금이 2015년 1억8114만원에서 지난해 159만5000원으로 99.1% 감소했다. 기타 성과상여금은 포상금·생산장려금처럼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모든 성과상여금에서 경영평가성과급을 제외한 금액이다.

산은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성과급을 반납해서 기본급 수준으로만 나왔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지난해 임직원 임금 삭감·반납 및 조직 축소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7개 금융 공공기관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8790만원으로 전년보다 2.19% 늘었다.

직원 1인당 평균 보수 역시 기업은행이 9415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산업은행 9390만원, 기보 8884만원, 예보 8768만원, 신보 8748만원, 주금공 8452만원, 캠코 7869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임금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기보로 전년 대비 5.82%의 증가율을 보였다. 예보 3.40%, 신보 3.16%, 기업은행 3.14%도 임금이 올랐다. 이에 반해 주금공은 0.4% 오르는 데 그쳤고 산은과 캠코는 각각 0.47%, 004% 소폭 감소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위 산하로 묵여 있어서 은행권이 다른 곳에 비해 많은 보수를 받는 것 같은 착시효과가 있다"며 "다른 은행과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많은 금액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관장과 직원의 임금 차이가 가장 큰 곳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장은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보다 4.10배 더 많이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캠코 3.38배, 예보 3.28배, 주금공 3.16배, 기보 2.98배, 신보 2.77배, 산은 1.95배 각각 차이를 보였다.

이들 금융 공공기관은 기획재정부로부터 매년 경영실적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 지난해 예보가 A등급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고 신보가 C 등급을 받았다. 나머지 기보, 캠코, 주금공은 B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예보 직원은 80%의 성과급을 받은 반면 C를 받은 신보 직원은 40%가 주어졌다. 준정부 기관에 대한 경영평가 성과급 지급률은 직원의 경우 S(100%), A(80%), B(60%), C(40%), D~E (0%) 등급으로 나뉜다. 기관장은 각각 60%, 48%, 36%, 24%, 0%로 매겨진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해 공공기관 임원의 총액임금을 최저임금의 10배 이내로 제한하는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심 대표는 "공공기관장의 보수는 차관급으로 하는 것으로 통상 알려져 있었지만 정부가 각종 예외규정을 둬 원칙이 유명무실한 상"라며 "이 법안은 최저임금에 최고임금을 연동시켜 한 없이 벌어지는 임금 천장과 바닥 사이의 간극을 압축하는데 있다"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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