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빚 1359조7000억… 2금융권 증가폭, 은행권 7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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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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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올해 1~3월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17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하지만 은행권 여신 심사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2금융권 대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135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1342조5000억원)보다 17조1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증가액은 작년 같은 기간(20조6000억원)보다 3조5000억원 줄어든 수치이다.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 중 46조1000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며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다만 보통 1분기는 이사 수요 감소와 연말 상여금 등의 영향으로 증가액이 작지만, 4분기로 갈수록 규모가 확대되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제 1~3월 증가액은 1분기 기준으로 사상 두 번째로 큰 수치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 잔액은 1286조6000억원으로 1~3월 석 달 간 16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작년 4분기 증가폭(41조2000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작년 1분기(20조5000억원)에 비해서도 줄었다.

한은은 "대출 금리 상승 기조 지속, 은행 리스크 관리 강화 등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모두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규제 강화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를 둔화됐지만 2금융권은 풍선효과가 나타나며 여전히 급증세를 보였다. 

예금은행의 경우 1분기 중 가계대출이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때(5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6000억원 증가했고, 기타대출은 4000억원 늘었다.

이에 반해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7조4000억원 늘었다.

이는 작년 1분기(7조6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은행권 1분기 증가액의 7배에 육박한다. 주택담보대출은 4조2000억원, 기타대출은 3조1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한은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은행권으로부터 대출 수요가 이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험사, 연금기관, 카드사, 증권사, 대부사 등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은 8조4000억원 증가했다.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1분기 말 판매신용 잔액은 73조원으로 3개월 동안 3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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