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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박물관, 개항기에 활동한 선교사 랜디스 관련 실물자료 최초 확보

입력 : 2017-05-23 07:42수정 : 2017-05-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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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 외국인묘지 내 랜디스 무덤에서 십자가 장신구 발견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천시(시장 유정복)는 작년 10월부터 인천 연수구 청학동 외국인묘지를 인천가족공원으로 이전하던 중, 개항기 미국인 선교사 엘리 랜디스의 무덤에서 십자가 장신구를 발견하였고, 이에 따라 인천시립박물관(관장 조우성)이 주한 미국대사관과의 협의를 거쳐 이 유물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외국인묘지는 1883년 인천 개항 이후 국내에 체류하던 외국인들의 묘지로 본래 북성동에 자리하고 있었으나, 광복 후 철도 부지로 사용하게 됨에 따라 연수구 청학동으로 이전했다.

선교사 엘리 랜디스 무덤(청학동 외국인묘지)[사진=인천시]


외국인묘지에는 의료 선교사 엘리 랜디스, 인천해관의 우리탕(吳禮當, Woo Li Tang), 세창양행의 헤르만 헨켈, 타운센드 상회의 월터 타운센드 등과 같이 인천과 인연이 깊은 개항기 초기의 외국인들의 묘가 있으며, 인천시의 외국인묘지 이전 사업에 따라 이번에 인천가족공원 내 외국인 묘역으로 이전했다.

의료 선교사 엘리 랜디스(Eli B. Landis, 한국명: 남득시, 1865~1898년)는 미국 펜실베니아주 랭카스터 출신으로 영국성공회 한국 선교 책임자인 코프(Charles J. Corfe, 1943~1921) 주교를 따라 1890년 제물포에 도착한 후, 시약소(施藥所, 약국)를 열어 의료활동을 시작했다.

영국성공회는 1891년 10월 성누가를 기념하는 축일에 현재 내동 성공회교회 자리에 인천 최초의 서양병원인 성누가병원(St. Luke‘s Hospital)을 설립하였는데, 랜디스는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선행을 베풂으로써 기쁨을 주는 병원이라는 의미로 ‘낙선시의원(樂善施醫院)’이라는 간판을 따로 붙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민간에서는 ‘의료계의 큰 어른’이라는 뜻으로 그를 ‘약대인(藥大人)’이라 일컬어 칭송했다.

개항 후 1914년 4월 조계 제도가 폐지될 무렵까지 인천 전체 인구의 40%가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인천에서 활동했던 외국인들 실물자료는 지금까지 확인된 바가 없었다.

이에 이번에 발견된 십자가 장신구는 개항기 인천에서 활동한 외국인에 대한 연구자료의 하나로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수습된 십자가 장신구는 그간 잊혀졌던 선교사 엘리 랜디스의 선행을 인천 시민들이 다시 상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향후 개항기 인천에서 활동한 외국인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인천시립박물관의 견해이다.

십자가 장신구는 청동제로 길이 8cm, 폭 5cm. 장신구 끝에 고리가 달린 것으로 보아 묵주 형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수습 후 시립박물관은 보존처리를 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흐릿했던 조각과 명문을 정확하게 확인했다.
장신구 앞면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가 조각되어 있으며, 뒷면은 라틴어 명문(The MISERICORDIA 미세리코르디아, ‘자비’를 의미)이 확인되었다.

주한 미국대사관과의 협의를 통해 인천시 노인정책과와 종합건설본부로부터 이 유물을 인수받은 인천시립박물관은 2020년 개관할 뮤지엄파크 내 신설 ‘개항관’에 이를 전시해 개항기 외국인의 활약상을 기리기로 했으며, 향후 개항기 인천에서 활동한 외국인에 대한 연구·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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