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 전면에 나는 행시 31기…차관급 대거 꿰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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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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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재‧환경‧해수‧산업 등 모두 31기 유력 후보군 포진

  • 60년대생‧80년대 학번 ‘86세대’ 한국경제 주역으로 성장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새 내각이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각 부처 장관과 호흡을 맞출 차관급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새 내각에서는 행시 31회 기수들이 대거 포진하며 ‘젊은 피’가 관가 전면에서 활약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1960년대생‧80년대 학번을 통칭하는 ‘86세대’가 한국경제 전면에 나서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금융‧산업 등은 일찌감치 1960년대생이 CEO 반열에 오르며 경영권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지만, 관가는 아직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새 정부가 차관급 인선을 서두르면서 관가도 86세대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

86세대 가운데 눈에 띄는 행정고시 기수는 단연 31회다. 1987년에 합격한 이들은 관가에서도 요직을 두루 맡으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정부까지 28회가 실세를 담당했다면, 이제는 31회 전성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최근 차관급으로 거론되는 인물들 역시 31회가 다수 포진됐다. 기획재정부 1차관 자리는 이찬우 차관보와 송인창 국제관리관이 경합 중이다. 2차관은 박춘섭 예산실장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들 모두 31회 동기다.

이 차관보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과 종합정책과장, 미래전략정책관, 민생경제정책관, 장관정책보좌관, 미래사회정책국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정책통이다. 부산사대부고와 서울대 정치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책학과, 미국 예일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송 관리관 기재부 외환제도혁신팀 과장과 국제금융과장, 국제금융협력국장, 국제금융정책국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국제금융 전문가다. 영등포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를 나왔다.

박춘섭 예산실장은 대전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영국 맨체스터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거쳤다. 이명박 정부 마지막 대변인을 지냈고 이후 기재부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등 2차관 승진코스를 밟은 인물이다.

환경부 차관후보로 거론되는 이재현 수도권매립지공사 사장은 기술고시 27회인데, 행시 31회와 같은 해 합격하고 연수도 함께 받았다. 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15년부터 수도권매립지공사 사장으로 입지를 다졌다.

산업부 차관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군 역시 31회가 경합이다. 이인호 통상차관보‧김학도 에너지자원실장‧박원주 대통령 비서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이 주인공이다.

이 밖에 해수부 차관으로 물망에 오르는 문해남 전 해양정책실장 역시 31회 출신이다. 세월호 사고 당시 현장을 수습하고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킨 인물로, 조직 장악력과 업무 추진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행시 31회가 이번 정부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1950년대생이 사회적 정년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개혁성향이 강한 문 정부에서 86세대의 활약은 중요한 잣대로 여겨진다. 30대에 금융위기를 겪는 등 사회적 부침을 당한 탓에 합리적인 정책 수립도 가능하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새 정부에서 1960년대생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관가도 행시 31회 전성시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라며 “대부분 유학파로 구성돼 어느 기수보다 합리적이고 진취적이다. 문재인 시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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