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던 왕치산 수렁에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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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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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의 처제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실리콘밸리의 저택.[사진=월드저널 캡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그동안 반부패 사정활동에 앞장서온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곤혹스러운' 추문에 휩싸였다.

왕 서기의 처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사라토가에 시가 534만 달러(약 60억원)의 호화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는 보도가 미국의 화교매체인 월드저널을 통해 터져나왔다. 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이 저택은 1992년 지어졌고, 5개의 방과 4개의 욕실로 이뤄졌으며 494㎡의 면적이다.

미국으로 도피중인 중국의 부호 궈원구이(郭文貴)는 실리콘밸리에 왕치산 서기 일가의 고급주택이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궈원구이는 다만 폭로에서 구체적인 주소를 적시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화교매체인 월드저널은 이달초 왕 서기 일가 명의로 된 고급주택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현지 부동산 등기자료 열람을 통해 야오밍돤(Yao, Ming Duan)과 수언프랭크 펑산(SuenFrank Fung Shan)이 공동명의로 문제의 주택을 1996년 구매한 사실을 밝혀냈다. 매체는 야오밍돤이 왕치산 서기의 처제인 야오밍돤(姚明端)일 것으로 추정했다.

왕치산의 장인인 야오이린(姚依林) 전 부총리는 자녀 넷을 두었다. 첫째딸은 야오밍루이(姚明瑞)이며, 둘째는 왕 서기의 부인인 야오밍산(姚明珊)이다. 셋째는 문제의 주택 소유자로 추정되는 야오밍돤이며, 아들은 야오밍웨이(姚明偉)다.

이 보도가 사실일 경우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극이후 강도높은 반부패활동을 벌여왔던 왕 서기의 도덕성에 큰 흠결이 가게 된다. 또한 시 주석의 반부패활동 역시 그 정당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월드저널의 보도후 이 저택은 중국인과 화교들의 관광명소가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주소가 적힌 쪽지를 들고 주택앞에 몰려와 기념사진을 찍는 등 구경객이 밀려오고 있다. 또한 일부 반체제 인사들은 투옥된 인권활동가를 석방하라는 시위도 벌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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