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줄고 미분양 증가한 ‘제주 부동산시장’…숨고르기? 이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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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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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매거래 작년 대비 반토막, 아파트값 상승폭도 급감…분양시장도 하락세

  • "주택의 경우 中사드보복 영향보다는 공급과잉·가격상승에 내부 수요 이탈"

제주국제공항 인근의 한 아파트 단지.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한동안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제주도 부동산시장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기존 주택 매매거래가 감소하고 가격 상승 폭이 줄어든 데다, 청약 미달이 속출해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제주에서 거래된 주택은 총 625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1087건) 대비 반토막(-42.5%)난 수준이다. 전달인 3월(971건)과 비교했을 때도 거래량이 35.6% 줄었다.

이 같은 거래량 감소폭은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올해(1~4월) 누계거래량도 3558건으로 전년 대비 23.5% 쪼그라들었다.

제주 내 주택거래가 줄어들자 가격 상승 폭도 둔화됐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한 해에만 7% 이상 급등했던 제주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난 1분기 0.49% 오르는데 그쳤다고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02%)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급감한 것이다.

기존 주택뿐만 아니라, 그간 활황 분위기를 보인 신규 분양시장 역시 하락세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제주에서 분양한 신규 아파트 10개 단지 모두 청약접수에서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올 초 공급된 ‘제주 일이삼타운(46가구)’에는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여기에 미분양 주택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 3월 말 기준 735가구로 한 달 새 64.8%(289가구) 치솟았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제주를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매시장도 지난달 제주지방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104건 물건 가운데 44건 낙찰에 그치면서 42.3%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순 70~80%를 웃돌던 낙찰률이 40%대 붕괴를 눈앞에 뒀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라 중국인의 제주도 투자 관심이 줄어드는 등 각종 불확실성 영향보다는 최근 2~3년간 일부 지역에 주택 등이 집중 공급된 점과 내부 수요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른 가격 등을 제주 부동산시장 하락세 원인으로 꼽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사드 보복에 따른 영향은 주로 토지와 호텔 등으로 아파트 등 제주 주택시장에 주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었으며, 하락세는 사드보복 이전인 올 초부터 시작됐다”면서 “제주 내 주택 공급이 크게 증가한 데다, 가격이 너무 오르면서 내부 수요층이 이탈한 점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외부 수요 역시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이 늘자 투자 수익률 등 감소를 우려해 진입을 꺼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 하반기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계획된 주택 공급량도 많기 때문에 아파트 가격조정이 한 차례 일어나는 등 시간이 지나야 제주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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