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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화되는 용산공원 조성 담론…"더디 가도 국민 뜻 담아야"

입력 : 2017-05-21 07:00수정 : 2017-05-21 07:00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미군기지 이전으로 110여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서울 용산 미군기지 터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공론의 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릴레이 세미나를 시작하면서 공원 조성 방안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공약에서 용산기지 터를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생태자연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11월까지 8차례에 걸쳐 용산공원 조성 방안을 논의하는 공개 세미나와 체험 행사로 구성된 '용산공원 라운드 테이블'을 열 예정이다.

세미나는 지난 17일 그동안의 공원 조성 경과를 설명하고 어떤 식으로 공원을 만들어나갈지 방법을 찾는 '공원모색: 공원의 재발견' 행사로 시작됐다.

27일에는 용산기지 둘레길 체험 행사인 '공원산책: 용산공원 둘레길 함께 걷기'가 열린다.

이후 10월까지 예술, 운영, 역사, 도시, 생태 등 주제별로 본격적인 공원 조성 방안을 토론하는 '공원탐독' 세미나가 5차례 열리고, 11월 18일에는 그동안 논의 내용을 정리하는 세미나인 '공원서평: 용산공원이라 쓰고, 서울이라 읽는다' 행사가 열린다.

국토부는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수렴된 국민의 의견을 반영해 본격적인 용산공원 조성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네덜란드 조경기업 웨스트에이트와 건축사무소 이로재가 '생태와 역사가 살아있는 공간'을 기본 콘셉트로 용산공원 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나 좀 더 국민의 뜻이 반영된 공원을 만들기 위한 절차다.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하는 주한미군 기지 터에 243만㎡ 규모로 조성되는 용산공원은 1904년 일본에 군용지로 강제 수용됐다가 해방 이후 미군 기지로 다시 넘어가 110년 이상 외국군의 주둔지로 이용된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공간이다.

앞서 국토부는 작년 4월 '용산공원 보전 건축물 활용방안 검토안'을 공개했다가 국민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부처별 나눠먹기식으로 공원을 만들려고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검토안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 등 중앙부처들이 제안한 '국립어린이아트센터', '국립여성사박물관' 등 생뚱맞은 건물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 쉼터이자 일제강점기 등 뼈아픈 역사를 고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식이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는 반성이 나왔다.

17일 열린 첫 세미나에서도 참석자들은 이 같은 조언을 쏟아냈다.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는 "이제는 단시간에 멋진 공원을 만들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할 때"라며 "공원의 방향을 국민과 함께 정해 나가는 열린 계획으로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의했다.

정 교수는 "용산공원은 목표 시한을 정해두지 말고 수십, 수백만의 살아있는 의견을 모아나가야 한다"며 "용산이라는 땅에 새겨진 역사와 시간의 무게가 이런 식의 접근을 요구하고 있으며, 용산은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서현 한양대 교수는 "용산공원 마스터플랜도 전지전능한 전문가가 공원의 콘셉트와 내용을 고정해 놓는 식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배성호 국토부 공원정책과장은 "국민의 걱정과 우려를 감안해 시한을 정하지 않은 열린 계획을 수립하고 진정성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8차례의 공개 세미나 등으로 구성된 라운드 테이블도 진정성 있는 소통 노력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매회 세미나 결과를 용산공원 홈페이지(www.yongsanparkrt.com)를 통해 공개하고, 세미나에서 도출된 의견들은 공원조성 계획 수립에 충실히 반영할 계획이다.

banana@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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