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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보다 임대] "옷 1벌 살 돈에 4벌 빌리는게 낫죠…세탁 부담도 없어요"

입력 : 2017-05-21 06:11수정 : 2017-05-21 06:11
명품·TV 등 빌려쓰는 시대…'다양한 제품 경험'이 최대 매력

(서울=연합뉴스) 유통팀 = "한 벌 살 돈에 다양하고 디자인이 독특한 네 벌을 빌려 입을 수 있잖아요"

온라인 의류 렌털(임대)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워킹맘 전 모(42·여·대형 유통사 근무) 씨는 옷을 사지 않고 '빌려 입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입을 옷이 없다, 새 옷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 나도 모르게 휴대전화 속 렌털서비스 앱(애플리케이션)을 열게 된다"고 고백하는 그는 한 달애 8만 원을 내고 네 가지 옷 등 패션 아이템을 빌린다. 이벤트 기간에는 5천 원만 더 내면 실크 블라우스 같은 품목 네 개를 추가로 골라 입을 수 있다.

그는 "주위에서 예쁘다, 어디서 샀느냐, 잘 어울린다 등의 얘기를 들으면 렌털 요금 이상으로 오히려 돈을 벌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입장에서 세탁 부담이 없다는 점도 렌털의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직장인 김 모(31·여·영등포구) 씨가 꼽는 의류 렌털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 역시 '새 옷에 대한 갈증 해소'였다.

김 씨는 "옷은 사도사도 부족하고 입을 옷이 없다"며 "돈을 주고 사기에는 가격이 비싸지만, 디자인이 특이해서 탐나는 옷을 입어보고 싶어서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전 씨보다 2만 원 정도를 더 내고 한 달 원피스, 니트, 블라우스 등 일곱 벌의 옷을 빌린다.

새로운 렌털 가능 품목이 업데이트되는 것은 주로 밤인데, 디자인이 좋은 옷은 뜨자마자 동나기 때문에 김 씨와 같은 많은 렌털 회원들은 밤마다 계속 해당 앱을 들여다보고 '클릭' 싸움을 벌인다.

의류 렌털서비스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김 씨는 "확실히 온라인에서 옷을 고르기 때문에, 막상 옷을 받으면 너무 안어울려 입지 못하는 경우가 한달 두 세벌꼴"이라며 "일곱 벌을 한 달안에 모두 빌려 입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고,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옷이라 세탁이나 관리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도 가끔 있다"고 전했다.



직장인 김 모(29·여·서대문구) 씨는 명품 가방 등을 빌려주는 렌털 서비스 사이트의 단골이다.

명품 가방은 최소 수 백만원을 줘야 살 수 있지만,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면 10분의 1 정도의 가격으로 한 달 동안 가방을 빌려 들고 다닐 수 있다.

김 씨는 "렌털 서비스로 한 달 내내 가방을 들고 다녀도 다른 사람들은 렌탈한 것을 모른다"며 "어차피 비싼 돈을 주고 사도 금방 질리기 마련인데 빌려 들고 다니다 반납하면 돈이 오히려 적게 든다"고 말했다.

렌털 서비스 영역이 빠르게 커지면서, 한 번 집에 들여놓으면 최소 5~10년씩 '붙박이'로 이용하는 내구재 가전제품의 대명사 'TV'를 수 개월 단위로 빌려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교육업계에서 일하는 박 모(30세·여)씨는 평균 3개월 정도씩, 지금까지 20가지가 넘는 종류의 TV를 빌려 사용했다.

박 씨는 "TV에 관심이 많아 여러가지를 써보고 싶지만 사기에는 너무 비싸 렌털 서비스를 이용한다"며 "80인치 이상 대형 초고화질(UHD) TV를 포함해 다양한 브랜드의 최신 TV를 거의 모두 다 써봤다"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유통업체 간부 오 모(44·남·경기도 고양시)씨는 최근 홈쇼핑을 보다가 한 달 1만9천800원을 받고 탈모·발모치료 기구를 빌려주는 서비스에 가입했다.

오 씨는 "한 달에 담배 네 갑 정도 아끼자는 생각으로 가입했다"며 "가격은 비싼데, 효능을 체험하는데 시간이 걸려 구입이 망설여지는 이런 종류 가전 제품의 경우 사기보다는 빌려쓰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hk999@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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