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37주년] 문재인 대통령, “5.18 정신 헌법 전문에 담아 성숙한 민주주의 꽃 피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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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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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진상과 책임 반드시 밝혀낼 것"…기념식 참석

[图片=韩联社]




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는 저의 공약을 지켜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다"면서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아 개헌을 완료할 수 있게 국회의 협력과 국민 여러분의 동의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새 정부는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헬기 사격까지 포함해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5·18 관련 자료 폐기와 역사 왜곡을 막고, 전남도청 복원 문제를 광주시와 협의·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완전한 진상규명은 진보와 보수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정의의 문제로, 국민 모두가 함께 가꾸어야 할 민주주의 가치를 보존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37년 전 그날의 광주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장면이었다"며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광주 영령들 앞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5월 광주가 남긴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채 오늘을 살고 계시는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5·18은 불의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지만 이에 맞선 시민들의 항쟁이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마침내 5월 광주는 지난 겨울 전국을 밝힌 위대한 촛불 혁명으로 부활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자는 치열한 열정과 하나 된 마음이 그곳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정신은 그대로 촛불광장에서 부활했고, 촛불은 국민주권시대를 열고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선언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부가 될 것임을 광주 영령들 앞에 천명한다"고 밝혔다.

또 "저 자신도 5·18 때 구속된 일이 있었지만 제가 겪은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며 "광주의 진실은 저에게 외면할 수 없는 분노였고,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는 크나큰 부채감이었다. 그 부채감이 민주화운동에 나설 용기를 줬고, 저를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성장시켜준 힘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여전히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5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가 있는데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이라며 "우리는 많은 사람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된 이 땅 민주주의의 역사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님을 위한 행진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5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이자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라며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은 희생자의 명예를 지키고 민주주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것으로, 오늘 이 노래 제창은 그 동안 상처받은 광주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5월의 죽음과 광주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삼으며 세상에 알리려 했던 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도 함께 기리고 싶다"며 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광주진상규명을 외치사 옥사한 스물아홉살 전남대생 박관현 열사, 1987년 광주사태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살 노동자 표정두 열사, 1988년 광주학살 진상규명을 외치며 명동성당 4층에서 투신 사망한 스물네살 서울대생 조성만 열사, 1988년 ‘광주는 살아있다’를 외치며 숭실대 학생회관 옥상에서 분신 사망한 스물다섯살 숭실대생 박래전 열사의 이름을 차례로 불렀다.

그러면서 "5월의 영령들과 함께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헛되이 하지 않고 더는 서러운 죽음과 고난이 없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5·18의 엄마가 4·16의 엄마에게 보낸 펼침막이 있었다”며 “국민의 생명을 짓밟은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국가를 통렬히 꾸짖은 외침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사람의 존엄함을 하늘처럼 존중하겠다. 그것이 국가의 존재가치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시민들께도 부탁드린다. 광주정신으로 희생하며 평생을 살아온 전국의 5.18들을 함께 기억해달라. 이제 차별과 배제, 총칼의 상흔이 남긴 아픔을 딛고 광주가 먼저 정의로운 국민통합에 앞장서 달라"면서 “광주의 아픔이 아픔으로 머무르지 않고 국민 모두의 상처와 갈등을 품어 안을 때 광주가 내민 손은 가장 질기고 강한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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