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트럼프 탄핵시계 빨라진다"…여론 악화일로 "탄핵 찬성 48% 첫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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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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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제임스 코미 전 FBI(연방수사국) 국장의 해임 여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가장 최신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취임 뒤 처음으로 탄핵 찬성 여론이 반대를 앞질렀다. 미국 언론들은 앞다투어 연이은 정치권의 탄핵 발언을 보도하고 있다. 

미국 잡지인 더 네이션은 '트럼프 탄핵을 향한 시계가 째깍거리고 있다'는 제목으로 최근 수면 위로 부상하는 '탄핵 논의'를 조명했다. 더 네이션은 '탄핵 시계'를 언급한 미국 민주당 마크 포칸 하원의원(위스콘신)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책임 등도 함께 언급했다. 

포칸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탄핵을 선택지 중의 하나로 놓아야 한다. 특히 그것이 사법 방해와 관련된 것일 때는 더욱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를 해임하면서 탄핵 시계가 한 시간 더 앞당겨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의회전문지인 더 힐 역시 16일(현지시간) "탄핵이 우리 손에 닿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는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제목으로 내걸면서 민주당 내에서 더욱 활발해지는 탄핵 논의를 전했다. 일찌감치 탄핵을 주장해온 맥신 워터스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진보센터(CAP: Center for American Progress) 회의에서 "우리는 탄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면서 "우리는 탄핵이 우리 손에 닿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워터스 의원은 트럼프가 기밀 정보를 러시아 관리에게 넘겼다는 것 자체가 탄핵의 가장 결정적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 같은 논의가 지나치게 이르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친정부적 성향을 띠는 폭스뉴스는 "민주당 의원들이 너무 이르게 'I 단어(Impeachment)'를 언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점점 더 많은 이들이 탄핵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은 민주당이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탄핵 과정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난항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연일 커지는 코미 스캔들에 여론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의 여론조사(5월 12∼14일·692명)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 관련 질문에 응답자의 48%가 '지지' 의사를 표했다고 16일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반면 반대 응답은 41%로, 지지에 비해 무려 7%포인트나 낮았다. 11%는 찬반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쿼츠는 "지난 1월 같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탄핵을 지지하는 응답은 36%였다"면서 "탄핵에 대한 찬성 여론이 반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코미 전 국장 해임과 관련한 의견을 물은 데 대해 응답자의 48%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 찬성 의견은 37%에 불과했다. 여기에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해야 한다는 의견은 54%에 달했다. 

이번 여론 조사는 "플린에 대한 조사를 중지해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담긴 코미 국장의 메모 관련 보도가 나오기 전에 이뤄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코미 메모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NN 선임 법률 애널리스트인 제프레이 투빈은 "(이번 사건은) 세 단어로 정리될 수 있다. 사법 방해 (Three words: obstruction of justice)"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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