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난 극심" 美 애리조나…비정식 교원 임용 확대 논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5-16 03: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교사 수급 '고육책'…교원노조 반발 "교육 질 하락할 것"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만성적인 교사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비정식 교사들의 임용을 확대하는 내용의 '교원 임용법' 개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덕 듀시 주지사는 최근 정식 교사연수 과정을 밟지 않아도 5년간 해당 교과목에 적합한(Relevant) 교육 경험이 있으면 교사로 임용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교원 임용법' 개정안에 서명했다.

듀시 주지사는 개정안에 서명하면서 "이제 교실에 훌륭한 선생님들을 모실 수 있게 됐으며, 애리조나 주의 교원 인력수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만 인정돼왔던 비정식 교사들의 임용을 전 교과 분야로 확대한 것이다.

이 개정안은 극심한 교사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애리조나 주에서는 최근 몇 년간 수천여 명의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면서 심각한 교사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교사들의 낮은 연봉, 불충분한 교육재원, 산더미처럼 쌓인 잔무와 교안 작성, 잦은 시험 등이 원인이다. 실제로 현직 교사들도 자신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없을 정도로 잡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전국교육협회(NEA)가 최근 공개한 '각 주의 2015∼2016학년도 학생 1인당 지출 현황 분석'에 따르면 애리조나 주는 7천566달러(약 849만 원)로 최하위권이다.

전국 평균인 1만1천787달러(1천323만 원)에도 훨씬 못 미치는 액수다. 1위인 버몬트 주는 2만3천557달러(2천643만 원)로 애리조나 주의 3배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교원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교원노조는 개정안에 적시된 '적합한 교육 경험'이 매우 애매모호하다고 주장하면서 교육의 질이 낙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다이앤 더글라스 주 공교육감도 성명을 내고 "이번 개정안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교사의 자질 부족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개정안에 반대했다.

jongwoo@yna.co.kr

(끝)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