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내려도 괜찮아" 외국인 통신주 폭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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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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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외국인이 통신주를 살 수 있는 최대치까지 사들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통신비를 내리겠다고 했지만 아랑곳없다. 되레 4차산업 육성에 따른 수혜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 주식은 12일 현재 외국인 한도 소진율이 100%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매수 가능한 모든 주식을 샀다는 얘기다. 이뿐 아니라 LG유플러스(89.15%)와 SK텔레콤(85.01%)도 소진율이 85% 이상이다. 모두 올해 들어 최고치다.

외국인은 SK텔레콤 주식을 12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매수상위 창구로는 외국계 증권사인 CS와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가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대선 하루 전날인 8일부터 12일까지 SK텔레콤 주식을 14만6939주 순매수했다.

통신비 인하 공약이 실적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4차산업 육성이라는 정부 정책 방향과도 통신비 인하는 배치된다는 것이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이통사가 4차산업 육성을 위한 모험자본을 벤처와 스타트업에 대고 있다"며 "통신주 역할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위적인 통신비 인하는 현재 상황과 맞지 않다"며 "정부가 통신비 인하를 강제할 수 있는 법적인 수단도 없다"고 전했다.

실제 기본료(1만1000원) 폐지는 국회 벽을 넘어야 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법안을 제출했지만 통과될지 미지수다.

단말기지원금상한제 조기 폐지도 국회에 달렸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개정안을 발의했다. 상한제 일몰시기(9월 말)를 앞당겨 이통사 간 할인경쟁을 일으키기 위해서다.

단말기가격 분리공시제도 마찬가지다. 2014년 단통법 시행령에 포함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쳤지만, 삼성전자와 기획재정부 반발로 막판 규제개혁위원회에서 부결됐다.

통신비 인하를 위한 법안은 모두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는 통신비 인하 이슈보다 양호한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홍식 연구원은 "통신 3사는 모두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실적을 개선할 전망"이라며 "악재보다는 호재가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올해 매출 17조334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1.42% 많은 액수다. KT와 LG유플러스 매출도 각각 1.59%, 3.58% 늘어난 23조1050억원, 11조861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도 각각 7.23%, 7.01%, 7.37% 개선할 것으로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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