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의약품 수출 30억달러 능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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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5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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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대비 10.5% 증가 전망…유한양행·에스티팜 등 주목

  • 성장성 둔화된 내수와 달리 수출 매출액 비중 늘며 호재

[자료=신한금융투자]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올해 의약품 수출액이 최초로 30억 달러(3조3870억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2017년 하반기 산업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의약품 수출액이 30억2000달러(약 3조4095억원)로 전년 대비 10.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 수출액은 5억5000달러(약 6209억원)에 그쳤다. 그럼에도 30억 달러 달성이 예상되는 것은 지난해 4분기 의약품 수출액이 8억1000달러(약 9144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의약품 수출액은 2009년 처음으로 10억 달러(약 1조1290억원)를 돌파했으며, 6년 후인 2015년에 20억 달러(약 2조2500억원) 규모까지 달성하면서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도 분기마다 전년 대비 성장을 보이면서 27억 달러(약 3조480억원) 수준으로 큰 폭의 성장을 보였으며, 올해 1분기 수출액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 추세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30억 달러도 예측 가능한 수치가 될 수 있다.

업체로는 유한양행·녹십자·에스티팜 등이 주목대상이다. 유한양행은 수출액이 2013년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2464억원까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올해는 3136억원 달성이 전망된다. 녹십자도 해외 공급계약 수주 등으로 백신과 혈액제제 수출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2154억원이 예상된다.
 

[자료=신한금융투자]


이처럼 의약품 수출이 조명되는 것은 내수 시장 성장이 둔화되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의약품 판매액은 최근 2년간 4.5% 성장률을 보이는 데 그쳤고, 올해 1분기에는 1.2% 증가로 증가 추세가 더 낮아졌다.

때문에 하반기에 의약품 증가율이 소폭 회복되더라도 올해 연간 의약품 판매액은 13.9조원으로 1.7%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특히 성장성이 둔화된 내수 시장에서 국내 상위 제약사와 오리지널 의약품 위주의 다국적 제약사들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진다. 신약 출시보다 기존 의약품들의 특허 만료가 더 활발히 일어나면서 중위권 이하 업체들의 저렴한 제네릭의약품(복제약)의 영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매출액이 큰 업체들의 경우 시장 성장 속도가 낮아진 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얻기가 힘들다는 점도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 제약사 매출액 수출 비중은 2010년 10%에서 2015년 16.5%로 점차 확대되며, 올해에는 19.5%가 예상된다.

배기달 연구원은 “성장성이 둔화되는 내수와 달리 의약품 수출은 호조를 보인다. 과거에 비해 국내 제약사들의 역량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외형이 큰 상위 제약사 입장에서 수출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됐다”면서 “내년에는 수출 비중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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