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워터게이트’..코미 FBI 국장 해임으로 트럼프 탄핵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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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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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AP]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한 이후 미국 정가에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두지휘하던 코미 국장을 해임한 것은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수사를 맡은 특별 검사를 해임한 ‘토요일 밤의 학살’에 다름없다는 주장이 일부 의원들의 입을 통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은 10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미 해임과 닉슨 전 대통령의 사례를 비교하면서 이번 사건이 탄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코미 해임은 과거 대법원까지 갔던 '미국 vs 닉슨' 사건의 재판이 될 수도 있다"면서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탄핵절차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앨 그린 하원의원 역시 10일 휴스턴의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피해가기 위한 목적으로 코미 국장을 해임한 것이라면 이는 탄핵의 사유가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은 아니지만 탄핵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은 워싱턴 정가의 심각의 분위기를 방증한다.

이를 반영하듯 전국 공화당 의회위원회(NRCC)는 공화당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으로부터 지켜내야 한다면서 모금을 호소하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NRCC는 '탄핵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대통령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메일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그들은 최우선적으로 대통령 탄핵을 원할 것이다.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면서 모금을 호소했다. 

한편 세계 도박사이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베팅하는 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아일랜드 최대 규모의 베팅업체인 패디파워에 따르면 9일 코미 국장의 전격 해임 후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내 탄핵될 가능성이 60%까지 치솟았다. 패디파워 대변인은 “코미 국장의 경질 이후 탄핵 베팅에 많은 돈이 몰리고 있다"면서 "트럼프 취임 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정치 베팅 사이트 프레딕트잇은 올해 말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를 보전할 수 있을 가능성을 82%로 반영하고 있다. 이틀만에 5%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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