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IS 격퇴 위해 쿠르드 민병대 무장 계획..미-터키 관계재건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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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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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수니파 무장단체 IS 격퇴를 위해 현지 쿠르드 민병대에 무기를 제공하도록 허가했다. 쿠르드 반군을 테러단체로 간주하는 터키의 반발이 예상된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는 가장 믿을만한 동맹군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방부는 터키의 우려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YPG에 락까에서 특정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무기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 후 짐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터키의 피크리 이시크 터키 국방부 장관과 전화 회담을 나누었는데 자세히 어떤 내용을 주고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국방부는 YPG를 무장시켜 아랍 연합군과 함께 시리아 내 IS의 마지막 주요 거점인 락까 탈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군 지휘관들은 IS 격퇴전에서 가장 정예화된 전투원들을 보유하고 있는 YPG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제휴 세력으로 여겨왔다.

반면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인 터키는 YPG 역시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PKK)의 분파라며 테러단체로 간주한다. 터키는 시리아 국경에서 주로 활동하는 YPG가 활동 영역을 넓히는 것을 오랫동안 반대하며 미국에 YPG와 협력 중단을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국과 터키는 PKK가 테러단체임에는 동의하지만 YPG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다. 터키는 지난달에도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리아 국경 근처에 있는 YPG에 대한 공습을 여러 차례 단행한 바 있다. 

다음 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인 가운데 외신들은 이 문제가 중점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락까 탈환전에서 YPG 대신 터키와 시리아 반군의 역할을 확대해줄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미국과 터키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계획하던 터키와의 관계 재건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터키에서 대통령 중심제로의 개헌이 가결된 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전화를 받은 뒤 오바마 전 대통령을 강한 어조로 비난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에 기대심을 나타낸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PKK 문제를 놓고 상호 합의를 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를 기만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그러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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