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희비 갈리는 캐스팅보트 쥔 곳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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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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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역대 대선에서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보트는 중원에 있었다. 영·호남의 치열한 대립구도 속에서, 충청권의 표심 향방에 따라 후보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그런데 이번 장미대선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영남지역 내 중도보수층과 호남지역의 전략투표가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13대 대선부터 여섯 번의 대선을 살펴보면 모두 보수 후보를 선택한 영남과 진보 후보를 선택한 호남의 양자대결 구도가 나타났다. 

그 사이에서 승기를 결정적으로 움직인 쪽은 충청이었다. 특히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던 때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15대 대선이다.

당시에도 영남의 선택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였고, 호남은 김대중 후보를 택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가 충청 출신의 김종필 전 총리와 손을 잡은 DJP(DJ+JP)연합이 충청의 표심을 움직였다. 당시 김 후보는 충청에서만 43.06%의 득표율로 이 후보(26.87%)를 누르며 당선이 됐다. 득표 수만 무려 40만표를 앞섰다.

바로 직전에 치러졌던 2012년 18대 대선도 양상은 같다. 영남과 강원의 선택을 받은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후보는 서울 및 호남의 지지를 얻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13만표 차이로 앞섰다. 충청권은 이 수치의 2배에 달하는 28만표 이상을 박 후보에게 몰아주면서 역대 최다 득표 기록 경신에 일조했다.

하지만 이번 19대 대선은 캐스팅보트 지역이 바뀌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높은 지지를 받는 가운데 흔들리는 곳은 영남과 호남이다.

한국갤럽이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인 5월 1~2일 전국의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일 발표한 결과(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를 살펴보면, 문 후보가 전 지역에서 앞서는 가운데 대구·경북(TK)에서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1위에 올랐다.

TK지역의 민심은 주마다 요동을 쳤다. 4월 초반만 해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우세했던 이곳은 4월 3주차에 홍 후보가 26%의 지지로 1위를 기록했다. 4주차에서는 문 후보가 31%를 기록하며 선두에 섰다. 마지막 조사인 5월 1주차에서는 다시 홍 후보가 27%로 1위에 올랐다.

호남권인 광주·전라 지역은 문 후보가 내내 선두를 지켜왔으나 2위인 안 후보와의 격차가 들쑥날쑥이었다. 4월 셋째 주만 해도 문 후보가 전주 11%포인트에서 16%포인트로 격차를 벌렸지만, 넷째 주에는 9%포인트로 다시 폭이 줄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10%의 지지율을 기록한 때다. 5월 1주차에서는 다시 그 격차가 15%포인트로 확대됐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유권자 1107만여명이 참여한 사전투표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충청권에 속하는 세종시와 호남권이 높은 투표율을 보인 반면,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곳은 대구였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19대 대선은 보수의 표심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유례 없는 대선"이라며 "충청권에서 영남권과 호남권으로 캐스팅보트가 옮겨오면서 역대 대선과 비교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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