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시장 나선 '배구 여제' 김연경, 세계 배구계가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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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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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이적 시 국가대표 일정과 맞는 리그인지도 검토"
세계 최고액 연봉 얼마나 오를지도 관심 집중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6-2017시즌 터키 여자배구리그 챔피언결정전은 페네르바체의 3전 전승 우승으로 끝났고, 그와 동시에 '배구 여제' 김연경(29)은 FA 자격을 취득해 자유의 몸이 됐다.

'여자 배구계의 메시'라는 극찬이 쏟아지는 김연경을 두고 세계 배구계의 이목이 쏠린다. 세계 최고의 '거포' 김연경을 영입하는 팀은 당장 우승에 도전할만한 전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3일(한국시간) 이스탄불 부르한펠레크 볼레이볼살론에서 열린 터키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 갈라타사라이와 경기에서 11득점을 올리며 팀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페네르바체는 김연경을 앞세워 통산 5번째이자 2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앞서 '이적설'이 나왔을 때 "모든 게 끝난 뒤 거취를 밝히겠다"고 밝혔던 김연경의 선택도 머지않았다.

김연경은 지난해 6월 배구 전문매체 '월드오브발리'가 공개한 여자배구 선수 연봉 순위에서 120만 유로(약 14억5천만원)로 주팅(중국·110만 유로)과 타티야나 코셸레바(러시아·100만 유로)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유럽배구가 정확한 연봉을 공개하지 않아 '비공식' 1위지만, 세계 여자배구계에서 김연경의 위치를 입증할만한 수치다.

이러한 가운데 월드오브발리는 지난달 페네르바체의 라이벌 구단인 엑자시바시가 김연경 영입에 최대 300만 달러(약 34억원)의 연봉을 준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김연경의 에이전트 인스포코리아는 "선수 본인도 모르는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이제 '자유의 몸'이 된 김연경을 두고 터키리그와 유럽 팀은 물론이며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과 일본까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연경은 챔피언결정전 우승 직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좋은 리그여야 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국가대표 일정과 잘 맞는지도 봐야 할 것 같다. 유럽리그는 너무 늦게 끝나 대표팀 일정과 조율이 힘들었다"고 타 리그 이적 가능성을 열어뒀다.

터키의 불안한 정세도 김연경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슬람국가(IS)의 영향권인 터키는 크고 작은 테러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간 뒤에는 국내 소요사태도 상당하다.

하지만 잔류 가능성도 충분하다.

터키리그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데다가, 여자 배구의 인기가 높아 선수 연봉도 최고 수준이다.

김연경은 2011년 터키 진출 이후 페네르바체에서만 뛰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아 이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다.

김연경은 2013-2014시즌이 끝난 뒤 러시아 등 타 리그에서 연봉 20억원 수준의 최고 대우로 이적을 제의받았지만, 페네르바체와 재계약하는 '의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가 팀에 잔류하든, 리그 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든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곳도 터키리그다.

4bun@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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