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대형마트 주류 매출 50% 첫 돌파…‘홈술족’ 늘어난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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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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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수입판매중인 호주의 라거 맥주 ‘투이즈엑스트라 드라이’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대형마트 주류 매출에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부정청탁금지법 시행과 1~2인가구 증가로 주점에서 과음 대신 집에서 맥주를 즐기는 이른바 ‘홈술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1인 가구 수는 739만 가구로, 전체 2121만 가구의 34.8%에 달했다. 2인 가구(21.3%)까지 더하면 전체의 56.1%(1191만 가구)를 차지한다.

2일 이마트에 따르면, 전체 주류 매출에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8.2%였으나 올해 3월 51.1%로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4월에는 55.0%까지 늘어났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는 특히 최근 성장세인 수입맥주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이마트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이마트에서 수입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24.3% 늘었고, 올해 3월 수입맥주 매출은 88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62억원보다 41.9% 급증했다.

관세청이 밝힌 맥주 수입액도 2011년 5844만 달러, 2012년 7359만 달러, 2013년 8966만 달러, 2014년 1억2268만 달러, 2015년 1억4168만 달러 등으로 증가세다. 

수입량도 2015년 17만919t으로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34.5% 증가한 9만5858t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갈수록 회식이나 독주를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하는 반면 1~2인 가구가 늘면서 집에서 혼자 또는 가족과 가볍게 맥주를 즐기는 풍조가 맥주 매출 호조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맥주, 특히 수입맥주 시장이 급성장 하자 그간 소주와 위스키에 주력해온 주류업체들도 수입맥주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무학은 지난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류수입 및 판매에 대한 사업목적을 추가하며 수입맥주 시장 가세를 예고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부터 호주의 라거 맥주 ‘투이즈엑스트라 드라이’를 수입맥주 라인업에 추가했고, 롯데주류도 지난해 4월부터 아일랜드의 크래프트 맥주 ‘맥가글스’ 3종을 수입, 판매중이다.

오비맥주도 지난해 10월 자사가 수입 판매하는 벨기에 맥주 ‘스텔라 아르투아’의 세를 넓히기 위해, 최근 이태원에 브랜드 전용공간 ‘스텔라 아르투아 하우스’를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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