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봄바람에도 녹지 않는 고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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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3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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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고용률 10년 동안 3%p 하락…올해도 ‘흐림’

  • 상반기 기업들 채용 난색…더 좁아진 취업문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한국경제가 수출‧내수시장 동반 상승에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주식시장도 덩달아 봄바람에 편승하며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아졌다. 정부도 1분기 한국경제가 예상외로 좋은 성적표를 거뒀다는 평가다.

다만 실물경제 부분은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 시장과 가계대출 문제가 불안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청년을 중심으로 한 고용시장은 여전히 훈풍을 타지 못하는 분야로 꼽힌다.

청년일자리는 노령층에 밀려 움츠러든 지표가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대부분 기업이 상반기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없는 부분도 고용시장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고용시장이 경직된 사이 일자리의 세대 불균형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9세 청년 고용률은 지난 2007년 1분기 59.9%였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56.9%로 3%포인트 하락했다. 100명을 기준으로 할 때 10년 새 3명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노인 고용률은 2007년 1분기 34.7%에서 올해 1분기 36.4%로 1.7%포인트 상승했다. 각 지자체에서 노인 일자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10대 그룹도 최근 오너리스크와 수익 악화로 투자와 고용을 줄이는 추세다. 특히 고용은 오히려 더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10대 그룹 87개 상장사 직원 수는 63만221명으로 전년보다 1만4161명(2.20%) 줄었다.

삼성그룹은 직원 수가 17만8966명으로 전년보다 6.64%가 감소했다. 불황으로 대규모 인력감축이 진행 중인 조선업도 10%대 인력 감축에 나섰다.

대기업 인력 감축은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수출‧내수 훈풍에도 고용시장이 살아나지 못하는 이유다. 삼성그룹의 경우 하반기부터 계열사별 인력 채용을 시행한다. 다른 기업도 그룹 차원 채용을 꺼리는 눈치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17년 상반기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에서는 200개 기업 중 27곳이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대규모 채용공고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장은 “대내외 여건 악화로 주요 대기업 중 신규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곳이 많이 증가했다”며 “그러나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세고, 세계 경기가 좋아지는 상황이 계속되면 하반기에 대기업 신규채용 규모가 늘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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