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 일국양제 폐기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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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3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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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전경.[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원칙을 폐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홍콩내에서 독립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전격적으로 완전합병을 단행할 수 있다는 뜻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중국의 주홍콩 중국 연락판공실(중련판)의 왕전민(王振民) 법률부장은 29일 '기본법(헌법격) 성립 27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해 "일국양제는 중국과 홍콩간의 평화통일을 위한 원칙이며, '일국'이 '양제'에 앞서야 한다"고 말했다고 30일 홍콩언론들이 전했다.

왕 부장은 '양제'가 상당히 왜곡되거나 '일국'에 맞서고 훼손하는 데 이용되면 '양제'가 존재할 이유와 조건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이 주권과 국가 안보를 법에 따라 적극적으로 보호해내지 못한다면 홍콩 자치를 위한 공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은 1997년 중국에 반환될 때 중·영 연합성명과 기본법에 근거해 2047년까지 '일국양제' 원칙에 따른 고도의 자치를 보장받았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홍콩에 대해 외교와 국방에 대해서만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중국은 다방면에서 홍콩을 관리하고 있으며, 최근 홍콩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독립과 자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왕 부장은 "일국양제는 거대한 실험이며, 이 실험이 실패한다면 중국은 체면만 잃겠지만, 홍콩은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왕 부장은 "홍콩 분리주의자들이 학교에 진입한 것에 실망스럽다"며 "홍콩인들은 홍콩 주권이 중국에 영원히 반환된 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부장은 중국이 홍콩 내정에 간섭한다는 비판에 대해 "중국은 법에 따라 주권을 행사할 뿐이며 (홍콩에 대한) 간섭으로 간주돼서는 안된다"며 "항상 몸의 일부인 뇌가 팔다리에 간섭한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인 민주당의 우치와이(胡志偉) 입법회의원(국회의원격)은 "왕 부장 발언이 중국의 약속 불이행 가능성을 의미한다"면서 "홍콩인과 중국 중앙 정부 간 관계가 더 멀어질 것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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