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트럼프 발언 납득하기 어려워…정부간 약속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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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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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위비 협상용이면 솔직히 더 달라고 하라"

JTBC(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 공동 주관)가 주최하는 대선후보 토론회가 25일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 안철수 대선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주진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 10억 달러를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고 한데 대해 "만약 방위비분담금 인상을 위해 사드비용 부담을 카드로 쓰려는 것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방위비분담금 협상에서 솔직하게 더 달라고 하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협상용으로 정부 간 약속을 깨트리는 요구를 하는 건 떳떳하지 못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발언은 납득하기 어렵다. 한미동맹은 서로의 피와 땀을 나누는 것"이라며 "우리는 SOFA(주한미군지위협정)에도 불구, 미군의 주둔비용 중 50%가량을 방위비분담금으로 매년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국방부에 따르면 사드비용은 한미정부의 공식합의에 의해 미국이 부담하게 돼 있다. 약정서에 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어기고 이제 와서 사드비용을 한국이 내라고 한다면 정부 간 합의를 깨트리는 것"이라며 "저는 한미정부 간 사드배치 합의를 존중한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동맹의 관점에서 정부 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 또는 종료를 원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서도 "개정협상을 원한다면 공식적으로 요청하시라. 얼마든지 협상에 응할 수 있다"며 "FTA는 양국의 호혜적 이익을 위해 체결한 것이지 어느 일방의 불만 해결 통로가 아니다. 당당하게 협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통령이 되면 국익우선과 한미동맹의 관점에서 한미 간 현안들을 다뤄갈 것"이라며 "FTA 문제도, 방위비분담금 문제도, 사드배치도 투명하게 미국과 논의하고 합의해 낼 것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국가이익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 기반 하에서 자강안보,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다행히 최근엔 중국도 핵문제 등과 관련해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결국 대화가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빈틈을 보일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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