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울산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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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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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 생산성 올리려면 근골격계 질환부터 예방해야

울산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 [사진=울산자생한방병원]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지역소득' 자료에 따르면 울산 지역의 1인당 연간소득이 2001만원으로 2007년부터 9년동안 개인소득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인 1717만원보다 284만원이나 많은 금액이다. 하지만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주력 제조업이 흔들리면서 산업수도이자 부자도시로서 울산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최근 울산시에서도 제조업에 기반한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한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제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인 대응도 중요하지만 선행돼야 할 것은 제조업 근로자들의 건강관리다. 노동현장에서 근골격계 질환자의 발생빈도가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는 것은 생산성의 감소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안전보건공단에선 '최근 5년간 발생한 업무상 질병자 발생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2015년 전체 업무상질병자 가운데 근골격계 질환자가 무려 65.8%(5213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업종별 발생현황을 보면 제조업이 44.6%로 가장 높았으며 연령별로도 50대 이상 환자비율이 46.8%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런 통계로 유추해보건데 울산의 근로자들은 근골격계 질환에 상대적으로 쉽게 노출될 것으로 생각된다. 울산은 산업구조상 대규모 제조업 사업장이 많고 노동자의 평균연령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제조업 근로자들은 중량물 들기와 같이 허리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는 노동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노동패턴은 직접적인 요통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목이나 무릎에도 부담을 주기 쉽다. 많은 제조업 근로자들이 통증이 발생하면 근로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가벼운 증상으로 여기기 쉬운데 초기 통증을 방치하면 자칫 디스크나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우선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초기에 정밀하게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반복된 노동에 따라 나타나는 질병인만큼 연골이나 근육, 인대가 얼마나 약해져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MRI(자기공명장치)와 같은 첨단기기를 통해 환부의 상태를 정확하게 검진하고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치료해야 한다.

한방 치료법 가운데 근골격계 질환 치료법으로는 추나요법이 효과적이다. 추나요법은 한의사들이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힘의 방향과 강약을 조절해 어긋나거나 비뚤어진 인체의 해부학적 위치를 바로잡는 수기치료법이다.

올해부터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에 들어간 추나요법은 내년 하반기부터 전국의 한방의료기관으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어서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의 근로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근골격계 질환의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추나요법을 반복적으로 시행하면서 침치료, 약물치료와 병행하면 빠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결국 근로자 개인 뿐만 아니라 사업장, 나아가 국가 차원에서 작업 부담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사가 함께 무리한 작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작업방법과 작업시간 조정 등의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또한 개인적인 요인이 좌우하는 질환인만큼 근로자들 스스로가 틈틈이 스트레칭이나 근력강화 운동을 하면서 꾸준히 건강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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