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에 중국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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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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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시스템의 엑스밴드레이더가 26일 성주골프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주한미군의 전격적인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중국이 격분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연합참모부 부국장인 차이쥔(蔡軍) 소장은 제6회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MCIS)에 참석한 후 26일(현지시간) 가진 중·러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가 사드를 배치하는 현실적인 목적은 미국이 전 세계 미사일 방어시스템 구축을 위한 포석을 까는 것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포위하는 아시아 미사일 방어시스템이라는 벽을 공고히 하고 중·러의 전략 능력을 약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러는 진일보한 조치를 할 것이고 중·러의 안보 이익과 지역 전략 균형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이날 "한반도 사드 배치는 중국 측의 전략 안전 이익에 엄중히 훼손되며, 중국 측은 미국과 한국이 사드 배치를 취소하고 관련 설비 철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은 반드시 자신의 이익을 지키는 데 필요한 조치를 결연히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관영 환구시보는 '중요한 순간에 사드가 중국의 배후를 찔렀다'는 제목의 사평에서 "북한의 창군절이었던 지난 25일 북한은 평온했지만 오히려 한·미 당국이 전격적인 사드장비 배치로 중국의 배후를 칼로 찔렀다"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기습적인 야간 사드 배치를 '암도진창(暗度陳倉)'이라는 고사에 비유했다. 한나라 유방이 초나라 항우에 항복하고 촉한으로 쫓겨가는 듯한 후 저녁에 강을 건너 초나라를 공격한 데서 비롯된 고사다.

신문은 "한국 보수파와 북한의 핵 개발은 모두 이성을 상실한 것이며 편집주의라는 동전의 양면을 대표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한국이 사드 배치라는 '무분별한 행동'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도 사드 한반도 배치를 비난하고 나섰다. 주펑(朱鋒) 중국 난징(南京)대 국제관계연구원장은 "중국이 북한의 핵 포기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는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에 혼선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잔더빈(詹德斌) 상하이대외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교수는 "북한은 이번 조치를 미국의 전쟁준비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사드 배치가 한반도 긴장의 파고를 높이는 작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7일 사드 배치와 관련, "북한의 도발 위협에 맞서 주한미군 사드 배치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과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오전 전화통화를 하고 "확장억제력 강화를 포함,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군사적 대비 태세를 더욱 강화하자"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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