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희의 참견] 힐링 드라마 ‘초인가족’, 제시카X크리스탈 논란이 아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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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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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시카X크리스탈 논란에 휩싸인 '초인가족' 납골당 신. [사진=SBS '초인가족' 방송 캡처]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SBS 드라마 ‘초인가족 2017’(이하 ‘초인가족’)이 난데없는 저격 논란에 휩싸였다.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에프엑스 멤버 크리스탈 자매와 같은 이름을 납골당 방명록에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지난 24일 방송된 ‘초인가족’ 20회에서는 맹라연(박선영 분)과 엄마 조여사(김혜옥 분)가 납골당을 방문,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때 납골당 관계자는 맹라연에게 “사위분이 자주 오시더라”며 방명록을 보여주었고, 맹라연은 말도 없이 납골당에 찾아온 나천일(박혁권 분)에게 감동했다.

나천일의 따듯한 배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지만 시청자들에겐 불편함을 남겼다. 고인과 방문객의 이름이 담긴 방명록이 문제였다. 방명록에는 방문객 정수정이 고인 정수연을 그리워하며 ‘언니, 보고 싶어. 사랑해’라는 글을 남겼고, 시청자들은 이를 두고 제시카·크리스탈 자매를 떠올렸다.

제시카와 크리스탈의 본명은 정수연·정수정으로 이미 연예계에서는 스타 자매로 활약 중이다. 두 사람의 본명과 같은 이름을 사용했다는 것, 더불어 언니인 제시카(정수연)와 동생 크리스탈(정수정)의 관계 등이 방명록 속에 등장하는 관계와 유사하다는 것이 이번 사태의 문제점으로 꼽혔다. 

네티즌들 역시 이 점을 지적했다. 아이디 aaab****의 네티즌은 “우연도 적당히 겹쳐야 우연이지. 소품 하나라도 검사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지적했고, 20****의 네티즌은 “정수연·정수정이 이름인 데다가 정수연이 언니인 것까지 딱 맞을 확률이 흔한 일인가? 이름이 흔하니 그럴 수 있다고 해도 관계성까지 똑같은 게 수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초인가족’ 측은 “정수연·정수정의 이름이 사용된 건 우연이었다. 저격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제작진의 해명에도 비난 여론은 여전하다. 제시카·크리스탈 자매의 이름을 사용한 것에 대한 사과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전 세대의 공감을 얻으며 힐링 드라마로 손꼽히던 ‘초인가족’의 무신경한 태도가 시청자들을 불편케 한 것이다. 공감과 배려, 이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초인가족’이 논란의 여지를 미처 살피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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