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층 전체가 숲이네” 롯데마트 양평점, 힐링공간 강화해 2030세대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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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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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서울 양평점 1층 ‘어반 포레스트’에서 고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선유로길에 들어선 롯데마트 양평점은 기존 롯데마트의 붉은 외관을 탈피했다. 베이지톤 건물에 흰색 간판의 외관에서부터 평온함이 느껴졌다.

26일 롯데마트 양평점 1층에 들어선 순간, 여기가 마트인지 숲 속인지 언뜻 구분이 되지 않았다. 매장 전체가 나무, 담쟁이 덩굴 등으로 꾸며진 공간 중앙에 계단형 좌석은 바닥 높이를 다양하게 구성, 고객들이 자유롭게 앉아 스크린에 비치는 자연 풍경을 감상하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라고 명명된 이곳은 도심 속에서 ‘건강한’ ‘자연과 함께하는’ ‘좋은 사람들과 같이 공유하는’ ‘나의 스타일을 위한’ 네 가지 휴식(Rest) 가치를 제공하는 도심 숲(Urban Forest)이란 이중적 뜻을 담았다.

또 숲 속 휴식 공간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대형마트에 최초 입점하는 커피전문점 폴바셋, 방송인 홍석천씨가 운영하는 태국음식점 마이타이, 인도요리 전문점인 강가 등이 배치돼 먹는 즐거움도 더했다.

매장면적 1만3775㎡(약 4167평),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 중 ‘영업 골드존’인 1층을 이렇게 통째로 힐링공간으로 꾸민 이유는 고객의 발길을 잠시라도 더 머물게 하기 위해서다.

실제 롯데마트 양평점이 들어선 서울 서남부권 상권은 유통업계 최대 격전지다. 롯데마트 반경 120m 내 코스트코를 비롯해 반경 3km 안팎에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가 10여개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롯데마트는 양평점은 여의도·마포 등에 직장을 둔 소득이 높은 2030대 여성으로 삼아, 젊은 층의 자연·휴식·힐링 니즈를 반영, 내추럴한 요소를 강화한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치열한 대형마트업계에서 경쟁력은 고객의 정주시간을 얼마나 잡아내느냐의 싸움”이라며 “특히 주요고객인 젊은 주부들에게 힐링을 제공하기 위해 과감하게 1층을 매대가 없는 휴식공간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1층에서 지하 2층으로 바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바로 보게 되는 가로 5m, 세로 3m의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도 힐링 포인트다. 움직이고 소리나는 일종의 옥외 광고판인 사이니지에서 보여지는 바다, 숲, 폭포 등 자연 풍경 등이 고객의 마음을 더 평화롭게 한다.
 

롯데마트 축산매장 코너에 마련된 ‘스테이크 스테이션’[사진=롯데마트 제공]


매장 내 체험 공간을 강화한 것도 강점이다.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수산 매장의 수족관과 함께 설치된 ‘클린 클라스 스테이션’에서는 회를 뜨거나 참치 해체 작업 등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다.

특히 같은 층 축산 매장 내 ‘스테이크 스테이션’이 볼수록 매력이다. 이곳에서는 고기를 직접 구워줘 매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고 테이크 아웃할 수도 있다. 마리네이드, 시즈닝 스테이크 등의 상품은 집에서 프라이팬에 굽더라도 스테이크 전문점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매장 내 드라이 에이징(dry aging), 웻 에이징(wet aging) 전용 숙성고도 9대가 설치돼 다양한 상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남다르다. 유아식에서부터 유모차, 카시트까지 유아 관련 용품을 총망라한 세계 최대 아기용품 전문매장인 베이비저러스(Babiesrus) 5호점도 약 265제곱미터(약 80여평) 규모로 들어서 ‘원스톱 육아 쇼핑’이 가능하다.

또 세계 최대 장난감 전문 매장인 토이저러스(Toysrus) 40호점도 들었다. 이곳에선 주요 동선 상에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포토존을 설치해 ‘롯데마트 AR’ 앱을 통해 엘사, 아이언맨 등 인기 캐릭터들과 사진 촬영할 수 있다. 무선 자동차, 드론 등을 직접 작동해볼 수 있는 시연 공간도 마련, 키덜트 존(Kidult Zone)에서는 1200여종의 키덜트 완구도 선보인다.

힐링을 테마로 한 ‘페이지 그린’ 매장은 고객이 쇼핑 중간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했고, 데일리룩 스타일을 제안하는 롯데마트 PB패션매장인 ‘테’ 에서도 의자를 비치해 여유를 제공한다. 또 홈인테리어 매장인 ‘룸바이홈’에서는 셀프 인테리어족을 위한 프랑스 브랜드 조립가구, 친환경 침구 등을 판매한다. 주방용품 전문 매장 ‘룸바이홈 키친’에서는 명품식기, 셰프용 주방용품 등이 다채롭다. 애완용품 전문 매장 ‘펫가든’과 언더웨어 특화 매장인 ‘보나핏’, 국내 최대 가전 양판점인 ‘하이마트’와 키즈 스포츠 시설인 ‘챔피언’도 입점해 차별화를 더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서울 양평점은 쇼핑도 일이 아닌 휴식이 될 수 있도록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고객이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해 연 매출 1000억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양평점 건물 외관[사진=롯데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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