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름의 알음알음] 아이돌로 살기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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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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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연예부 김아름 기자]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대한민국에서 아이돌(idol) 그룹으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것일까. 아이돌에 대한 동경과 환상이 있는 일반 대중들에게는 그 자리가 꿈의 자리라고 생각될 터. 그러나 현실은, 매우 힘들다.

최근 걸그룹 여자친구와 프리스틴은 극성 팬들로 인해 한 차례 몸살을 앓았다. 팬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기 위한 자리였던 팬사인회에서 일어난 불쾌한 일들은 멤버들은 물론이거니와 다수의 팬들을 분통 터지게 만들었다.

먼저 여자친구는 팬사인회 현장에서 안경 몰래카메라를 찍은 남성 팬을 발견했다. 당시 멤버 유주가 한 남성 팬의 안경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멤버 소원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멤버 예린 역시 이상한 낌새를 직감하고 팬으로부터 침착하게 안경을 벗게 한 후 매니저에게 이야기했다. 사건이 벌어지자 소속사 측은 해당 팬에 대한 후속 조치 입장을 밝히며 일단락됐지만, 여자친구와 팬들은 이번 사건으로 불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올해 데뷔한 신인 걸그룹 프리스틴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앞서 멤버들을 향해 도를 넘은 글을 게재한 것으로 알려진 한 팬은 팬사인회에 당첨됐다는 사실을 전하며, 프리스틴 앞에서 스케치북으로 고백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 팬이 공개한 스케치북에는 눈살을 찌푸릴 만한 멘트들이 적혀 있었고, 팬들은 이 같은 일을 제보했다. 이후 삼엄한 경호 속에서 매니저 및 소속사 대표까지 사인회에 참석해 빠르게 대처하면서 다행히 우려할 만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아이돌 멤버들의 고충은 팬들의 도를 넘는 행동뿐만이 아니다. 아이돌 그룹들은 컴백 혹은 데뷔를 앞두고 힘든 트레이닝 과정과 연습, 혹독한 다이어트를 통해 가꿔진다. 소위 만들어진 스타가 되기 위해 사실 평범한 일상의 기본적인 것들을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많은 아이돌 멤버들이 부상을 비롯해 공황장애, 거식증 등 건강이 악화돼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모습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화려한 생활을 누리고 있는 아이돌. 화려한 이면을 보고 꿈을 좇는 이들이 많지만 아이돌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또 다른 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대한민국에서 아이돌로 살아간다는 건 참 힘든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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