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스페셜]30억불짜리 中 첫번째 국산 항공모함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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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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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랴오닝호 본떠 만든 실전형 항모 산둥호, 이르면 2018년말 취역

  • 디젤엔진에 스키점프 방식 채용, 최소 36대 함재기 젠-15 탑재

  • 상하이에서 3번째 항모 건조중, 산둥호와 함께 남중국해가 모항

  • 설계중 4번째 항모 핵추진동력에 전자식사출, 제럴드 포드 비견

중국의 두번째 항공모함 001A호가 26일 진수됐다.[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두번째 항공모함인 001A호가 26일 진수됐다. 항공모함을 비롯한 모든 선박은 일단 뭍에서 제작된다. 외관이 완성되고 동력장치, 항해시스템,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완비되면 항공모함을 물에 띄우는 진수(進水)작업을 진행한다. 001A의 진수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진행됐다. 현재 ‘001A호’로 불리는 이 항공모함은 ‘산둥(山東)호’로 명명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실전배치되어 있는 항모 랴오닝호는 과거 001함으로 불리다가 취역과 함께 랴오닝호로 명명됐다. 랴오닝호의 업그레이드버전이라는 의미에서 프로젝트명이 001A호다. 진수가 된후 무기시스템, 방공시스템, 전자장비 등이 장착되며, 시운전을 거쳐 해군에 인도된다. 진수에서 해군인도까지는 1~2년이 소요된다. 중국의 두번째 항모인 001A는 이르면 2018년말에 정식 취역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001A의 생산비용은 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001A 항모의 배치 장소로는 대륙 최남단인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기지가 유력하다. 이는 001A호가 남중국해를 주요 활동 무대로 삼는다는 의미다. 싼야의 군항에는 항공모함 두 대가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시설이 완공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의 한 군사 전문가는 “중국의 신 항모 전단이 남중국해에 출현하게 될 경우 이에 대응할 실력을 갖추지 못한 주변국가들에는 어마어마한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투기 40여대를 상시 출격시킬 수 있는 항모가 남중국해를 누비고 다닌다면 이 지역 상황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국면에 진입하게 된다. 001A호가 미국의 항모에 비견될 바는 아니지만, 국지전 충돌에서는 충분한 위력을 발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18년만에 중국 항모 자체제조

중국의 항공모함 역사는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5년 구소련이 제작을 시작한 항공모함 바랴그호는 1988년 진수됐다. 구소련이 해체된 후 우크라이나는 완성률 68% 상태의 바랴그호를 1999년 중국에 매각한다. 매각가격은 2000만달러선. 바랴그호는 2002년 다롄항으로 옮겨져 왔으며 2005년부터 개조작업이 진행됐다. 바랴그호는 랴오닝호라는 이름으로 2012년 9월25일 취역했다.

랴오닝호는 중국이 제작한 항모가 아니다. 때문에 001A호가 중국의 진정한 첫번째 항모라고 할 수 있다. 함재기가 탑재되는 항모를 자체제작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밖에 없다. 중국은 7번째로 항모를 제작할 능력을 갖춘 나라가 된 것이다. 이 외에도 헬기탑재 항공모함은 우리나라와 일본이 건조한 바 있다.
 

001A호 항모는 이르면 내년말 남중국해에 배속될 예정이다. 사진은 진수되기 전 001A호의 모습.[사진=바이두캡쳐]


◆산둥호, 최소 36대 함재기 탑재

랴오닝호에 이어 001A호는 2013년말 중국선박중공그룹(중선중공, CSIC) 산하 다롄조선소에서 건조가 시작됐다. 기본설계는 랴오닝호를 그대로 따왔다. 랴오닝호은 만재배수량 6만7000톤급 규모로 갑판 길이는 304m, 너비는 75m, 최대속력은 29노트, 약 54km/h다. 001A호 역시 만재배수량 6만7000톤이며 길이는 315m, 너비는 75m다. 배수량과 너비는 비슷하지만 길이가 좀 더 길어졌다. (참고로 미국의 칼빈슨호는 길이 333m, 폭 77m다.) 001A호는 단기간에 완공할 수 있도록 핵추진동력이 아닌 재래식 디젤동력시스템을 채용했으며, 랴오닝호의 스키점프식 갑판을 유지했다. 001A는 동력이 개선돼 최고항속이 31노트로 올라섰다.

001A함은 랴오닝호와 외관상 그리 차이가 없지만 성능면에서 랴오닝호에 비해 한수위라는 평가를받는다. 우선 001A는 내부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선체가 완성된 상태에서 인도받은 랴오닝함은 내부를 개선할 여지가 적었다. 하지만 001A는 설계단계부터 공간이용률을 높였다. 001A는 최소한 36대의 젠(殲)-15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다. 젠-15 함재기는 날개가 접혀진 채로 전용 엘리베이터에 실려 갑판 아래의 격납고로 이동된다. 필요할 때면 갑판상에 더욱 많은 함재기를 실을 수 있다. 랴오닝함은 24대의 젠-15를 탑재할 수 있다.

◆대공능력 이착륙기술 업그레이드

함교(브릿지)에는 첨단 레이더시스템과 전자설비가 장착된다. 항모의 지휘통제센터인 함교는 평평한 갑판 위에 섬처럼 우뚝 솟아있다고 해서 함도(艦島)라고도 불린다. 001A호의 함교는 고도가 더욱 높아졌으며 구조가 더욱 조밀해졌다. 함교가 높아져서 레이더 탐측범위가 넓어졌다. 또한 갑판공간이 더욱 넓어졌고, 함재기의 이착륙이 더욱 용이해졌다.

001A호에는 다양한 방어무기가 탑재된다. 미국의 항공모함은 최강 항모편대의 호위를 받는 만큼 항모 자체에는 방어무기가 다양하지 않다. 반면 구소련의 기술을 이어받았으며, 현재 호위함의 방어능력이 미국에 비해 약한 상황으로 인해, 중국의 항모는 막강한 방어무기를 갖춘다. 001A호에는 훙치(紅旗)-16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훙치-10 근거리 요격미사일, 레이저무기 등을 탑재한다.

001A호는 이착륙 성능과 관련된 두가지 기술적 진보가 이뤄졌다. 001의 비행갑판 경사는 12도로 랴오닝함의 14도에 비해 낮다. 함재기와 갑판의 강도와 적재하중을 고려해 낮췄으며, 이로 인해 일정한 중량을 절약했고, 다른 설비를 더 실을 수 있게 됐다. 함재기 착륙을 돕는 어레스팅 와이어(arresting wire) 역시 4줄에서 3줄로 줄였다. 에레스팅 와이어는 함재기가 착륙할 때 강제착륙을 지원하는 쇠줄을 뜻한다. 함재기 착륙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001A호는 최신레이더, 첨단 위성통신, 전자기탄 등 전자전 장비, 최첨단 지휘통제시스템, 대공대잠능력 등의 분야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랴오닝호는 스키점프식 함재기 이륙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사진=시나닷컴]


◆002호 상하이 건조중, 증기 사출방식

001A호는 2013년말 건조되기 시작했다. 3년반이 못 미친 시점에 진수식이 거행되는 셈이다. 중국 매체들은 이를 두고 건조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는 자평을 내놓고 있다. 001A호에 이은 002항모는 또다른 국영조선기업인 중국선박공업그룹(중선그룹, CSSC) 산하 상하이 강남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2015년 3월에 건조가 시작됐으니 이르면 2018년 연말이면 진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어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1년 이전에 취역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002호 역시 001A호와 마찬가지로 하이난성 싼야에 배치된다. 남중국해를 주요 무대로 활동하게 된다. 두기의 항모편대가 남중국해에 배치되면 역내 힘의 무게추는 급격히 중국으로 쏠리게 된다.

002호의 배수량은 8만5000톤에 달한다. 002호는 디젤동력을 사용하며, 스키점프방식이 아닌 증기식 사출방식을 사용한다. 스키점프방식의 항모에서는 고중량 전투기의 출격이 불가능하다. 항모상의 평평한 활주로에서 이륙하되 전투기에 외부적인 가속을 붙게 하는 사출방식 시스템이 사용된다면 고중량의 전투기가 이륙할 수 있다. 이는 함재기 혹은 폭격기에 장착하는 무기의 양과 종류에 직결된다. 증기식 사출방식이 사용되는 002호는 스키점프방식의 랴오닝호나 001A호에 비해 더욱 강한 전투력을 지니게 된다.
 

지난 1월 랴오닝함 항모편대가 운항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바이두캡쳐]


◆003호 제럴드포드 버금 전력

중국의 4번째 항공모함인 003호는 현재 설계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중국 최초의 핵추진동력 항공모함이다. 향후 건조가 시작되고 진수된후 2025년에 실전배치가 완료될 것으로 전해진다. 003호는 미국의 최첨단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에 버금가는 전력을 갖출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의 파퓰러사이언스의 분석에 따르면 003호는 전자식사출시스템(EMALS)을 장착하게 된다. EMALS는 핵추진 항공모함의 원자로에서 만들어낸 전자기의 힘으로 이륙하는 전투기를 급가속시킨다. 증기식 사출방식에 비해 더욱 강한 추진력을 부여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전세계에서 미국 제럴드 포드에만 장착돼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7월 EMALS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MALS가 작동한다면 무려 50톤에 달하는 전투기를 이륙시킬 수 있다. 전투기에 더욱 많은 무기를 장착시켜 이륙시킬 수 있으며, 공중급유기나 조기경보기, 반잠전투기, 소형화물기까지 띄울수 있게 된다. 선체배수량 9만~10만톤의 규모로 설계되고 있으며 최고속도는 30노트(55.56km/h)를 넘어선다. 모두 70~100대의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탑재하게 된다.

◆2020년대 남중국해 두개 항모편대 위압

사실상 연습용 항모의 성격을 띄고 있는 랴오닝호는 산둥성 칭다오(靑島)를 모항으로 하고 있다. 이후 취역할 001A호, 002호는 남중국해에서 집중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세 척의 항모가 중국 내해 혹은 근해에서 활동한다면, 003호는 대양으로 뻗어나갈 항모로 평가받는다. 해양강국을 향한 중국의 해군력은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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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국가 항공모함 보유대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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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대수
미국      19대(8대는 헬기 캐리어함)
프랑스    4대
일본       3대(모두 헬기 캐리어함)
이탈리아 2대
인도       2대
호주       2대
중국      1대
영국      1대
브라질   1대
스페인   1대
태국      1대
한국      1대(헬기캐리어함 독도함)
러시아   1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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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공모함 현황(자료: 언론종합, 002호 003호는 예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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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랴오닝호    001A호(산둥호)   002호       003호
현재상황            취역        진수대기       육상건조중    설계중
길이               304m         315m               -                 -
너비                75m           75m               -                 -
만재배수량    6만7000톤   6만7000톤       8만5000톤      10만톤
속도                29노트     31노트           30노트이상   30노트이상
함재기탑재     24대            36대                 -            70~100대
함재기이륙   스키점프       스키점프        증기사출       전자식사출
동력              디젤            디젤              디젤            핵추진
모항              칭다오        싼야               싼야                -
취역시기         2012년       2018년말        2021년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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