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적기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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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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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90606a@]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의 잔여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환경이 무르익고 있다. 우리은행의 주가가 예보가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만큼 오른 데다 지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기업가치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해외로 나가 외국인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는 등 잔여지분 매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 주가는 예보가 남은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최소 가격인 주당 1만4000만원 선까지 올랐다. 이날 우리은행 주가는 주당 1만4900원으로 마감했다.

앞서 예보는 2001년 우리은행에 12조8000억원을 투입한 이후 지난해 과점주주 지분 매각까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10조6000억원을 회수했고, 현재 2조2000억원이 남아 있다.

예보의 잔여지분율은 21.4%(1억4440만주)로, 현재 주가 수준에서 매각이 진행되면 남은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부 측에서 1만5000원대 중반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작년 말 "예보 보유 잔여지분은 공적자금 회수 측면을 고려해 빠른 시일 내에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기업가치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37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3.8%나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현재 주가와 기업가치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은행의 잔여지분을 처리할 수 있는 적기가 찾아오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연내 매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광구 행장은 최근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 유럽으로 떠났다. 이달 말까지 영국과 프랑스 등 연기금 투자자들과 만나 사업설명회(IR)를 직접 진행한다. 이 행장은 작년에도 유럽과 미국 등 해외를 돌아다니며 투자자와 직접 만나 투자를 유치한 끝에 과점주주 매각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예보 잔여지분 매각을 통한 민영화 작업 마무리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면서 "이번 해외 IR 이후 주가와 기업가치가 더 올라가면 금융당국과 협의해 예보가 보유 중인 우리은행 지분을 이른 시일 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 측에서 과거 공적자금 회수를 통해 차익을 노리다 매각 타이밍을 놓치며 잇따라 실패한 만큼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연내 잔여지분 매각을 마무리하면 내년 본격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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