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 투입 용인시민체육공원 '세금 낭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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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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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7천석 규모 주경기장 연말 개장…프로축구단 유치 추진
용인시의회 '세금 먹는 하마' 우려, 특별조사위 구성 촉구

(용인=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3천억원이 넘는 총 사업비가 투입된 용인시민체육공원이 올해 말 개장을 앞두고 세금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용인시의회가 '예산낭비 사례'라고 지적하며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용인시는 프로축구단 유치 등 주경기장 활용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용인시는 총사업비 3천146억원 을 투입, 처인구 삼가동 28-6번지 일대 22만6천㎡ 부지에 용인시민체육공원 조성 사업의 하나로 주경기장(3만7천155석) 건립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83%가량 공정이 완료돼 오는 11월 주경기장이 개장할 예정이다.

용인시는 주경기장 뿐 아닐 보조경기장(1천811석), 볼링장(32레인), 지하주차장(537대)도 함께 건립하려 했으나,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주경기장만 우선 완공하게 됐다.

2010년 2월 착공했지만, 2001년 최초 사업을 추진한 것에 비춰보면 용인시는 16년 만에 경기도민체전이나 소년체전을 개최할 만한 주경기장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용인시는 주경기장 개장을 계기로 프로축구단 유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주경기장이 개장하면 국가대표 축구경기와 프로축구 경기 등 대형 체육행사를 유치해 용인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보조경기장도 재정여건이 나아지면 착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시의 기대와 달리 용인시의회에서는 용인시민체육공원이 예산 낭비 사례로 남겨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용인시의회 유진선 의원은 최근 본회의에서 "용인시민체육공원은 송전탑과 고압선이 공원 위를 지나가고, 제2외곽 고속순환도로가 부지를 거쳐 가는 등 이미 랜드마크 역할을 상실했다. 이미지와 경관도 훼손돼 흉물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토지보상비만 3천억원 사업비의 절반에 육박하는 시작하지 말았어야 하는 사업"이라며 "막대한 시민 혈세를 쏟아붓고 장기적으로 '세금 먹는 하마'가 될지 모를 사업에 주먹구구식 행정을 반복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용인시민체육공원 관련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했으며, 일부 다른 의원들도 주경기장 활용방안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용인시는 수익시설을 유치해 주경기장 활용도를 높이고, 시민들에게 문화시설로 제공하는 등 여러 가지 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hedgehog@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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