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풍향계-PK] '안개 속', 후보별 온도차 커...젊은층 '문', '안', 보수층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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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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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지역의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 좌측부터 문재인, 홍준표,안철수 후보의 부산 서면 유세현장 모습


아주경제 박신혜 기자 =공식선거운동 기간 첫 주말을 맞은 주말인 22일과 23일은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이 전국 각지에서 민심공략에 나섰다.

22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부산 서면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하는 등 부산, 경남지역 표심 잡기에 나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서울역 광장에 나와 수도권 표심을 공략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울산과 경주, 경산, 대구 등 하루 동안 영남권 도시를 찾아,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강행군을 펼쳤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전남 순천과 구례, 광주를 차례로 방문해 호남 유세에 돌입하는 등 각 후보별 주말 유세 총력전을 강행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최대의 승부처로 떠 오른 PK지역은, 이 지역 출신인 3명의 후보자가 나선 가운데, 민심 또한 요동치고 있는 곳이다.

양강 구도를 보이던 양 후보간의 지지율이 최근 들어 오차범위에서 벗어나면서, 공식선거 운동 기간 첫 주말을 고향인 부산과 경남을 찾은 문, 안 후보는 각각 PK지역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표심 공략에 나섰다.

문 후보는 PK 지역에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고, 안 후보는 "安風, 재확산 드라이브 시동"을 걸었다. 지난 18일 부산에서 유세를 펼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부산 유세에서 부산 지역 대선 공약을 앞세워 보수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대선 최대의 승부처인 만큼 부산, 경남 지역의 대선 후보자에 대한 민심은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PK지역도 세대간의 표심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아직은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 "찍을 사람이 없다"는 등 부동층도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전국 지지율과 마찬가지로, PK지역에서의 민심은 문재인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후보는 답보상태다. 그러나 특이할 만한 점은 홍준표 후보의 약진이다.

보수 텃밭이었던 PK지역에서 후보가 없는 아쉬움과 함께 중, 장년층은 "대선에 승리하지 않아도 된다. 홍준표를 찍어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는 등 진보 성향 후보자들에 대한 경계령과 보수 후보의 부재라는 '미련'이 결합되면서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층도 늘어나고 있지만, 세대간의 표심은 더욱 더 공고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22일 문 후보의 부산 서면 유세 현장에서 김모씨(25)는 "20~40대 유권자 층에서는 문 후보 지지 성향이 높은 것 같다"며, "반면, 안철수 후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 후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이번 선거에서 보수 후보를 선택하면, '사표'가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 구도를 꺼리는 보수층인 박모씨(70)는 "문 후보는 당선되면 북한 먼저 간다고 하고, 안 후보는 당선되고 나면, 박지원 같은 사람이 다 해먹는 것 아니냐"며 안보 의식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그래도 보수 후보인 홍 후보를 찍어야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반면, 부동층인 이모씨(40)씨는 "대선에 관심은 있지만, 찍을 사람이 없다"며, "세대간, 지역간 갈등은 더욱 더 심화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후에 국민 대통합을 간절히 원했는데, 또 다시 서로를 비방하면서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나라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19대 대통령선거가 약 2주 정도 남았다. 부산, 경남의 민심은 젊은층은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서 갈등하고, 보수층은 홍 후보쪽으로 쏠리는 형국이다. 부산, 경남에서의 민심은 후보별 지지와 반감이 뚜렷하지만, 세대별 온도차도 극심하다. 향후 공식 선거 기간 중의 변수가 PK지역의 민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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