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EU의 악몽 르펜, 브렉시트·트럼프 뒤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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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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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가 지난 17일(현지시간) 파리의 유세장에 도착, 군중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승패에 상관없이 마린 르펜은 EU의 악몽이다" 미국의 CNN은 지난주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프랑스 극우정당의 르펜 후보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EU 내 프랑스 지위에 대한 재협상과 유로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르펜은 브렉시트 이후로 흔들리고 있는 EU에게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 장 마리 르펜을 넘어서 지평 넓히는 극우주의자 

1968년에 태어난 마린 르펜은 프랑스의 극우주의자 아버지 장 마리 르펜의 딸이다. 파리 2대학 졸업뒤 형법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6년간 파리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아버지가 창당한 국민전선(FN)에 합류했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와는 다른 성격의 극우주의를 지향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02년의 대선에서 패배이후 르펜은 당 개혁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극우주의를 지향하는 국민전선(FN)의 당권 경쟁에서 2011년 승리한 뒤에 보다 보편적인 지지를 얻는 극우정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지어 외국인 혐오발언과 나치 유대인 학살을 부정하는 아버지를 당에서 내쫓기도 했다.  

그런 르펜의 노력 덕에 201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득표율 17.9%로 3위에 그쳤던 기록을 넘어서서 2017년에는 결선 투표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프랑스의 영향력 있는 은행가, 기업가, 정부관계자들이 르펜 후보에게 조언하고 있으며, 르펜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첫 100일간 시행할 업무 계획을 짜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르펜 대표는 한 때 자신이 기득권 계급으로 비난했던 사회 핵심계층으로부터 전문지식을 얻으면서 주류 정당으로 국민전선을 키워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 브렉시트·트럼프 이어 세계를 놀래킬까? 

EU 주요 국가 특히 독일은 르펜의 당선을 몹시 불편해한다. 르펜은 프랑스의 만성적인 실업 문제등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국) 및 EU의 탓으로 돌리면서 이에 대한 재고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는 쇠락한 공장 지대와 지방의 유권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결선 투표에서 르펜의 승리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에서 르펜의 선전과 훨씬 공고해진 국민전선의 위치는 향후 르펜의 정치적 영향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프랑스 국내외 언론들은 보고 있다.

만약에 르펜이 당선될 경우 프랑스의 정치 지형은 급격하게 바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EU 제 2의 경제대국인 프랑스가 EU에 탈퇴할 경우 그 여파는 유럽 전체에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영국과 미국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여론 조사에서는 잡히지 않았던 '샤이 르펜'이 대거 투표에 참여할 경우 르펜이 승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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